이란 "한국이 우리 국민 음식과 약 살 돈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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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한국이 우리 국민 음식과 약 살 돈 빼앗았다"

입력
2021.01.21 13:30
수정
2021.01.2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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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 한국 동결 자산 강경 발언
"미국 명령 따랐다. 한국 산업이 패자"

최종건(왼쪽) 외교부 1차관이 11일 이란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한국 선박 나포 및 한국 내 이란 동결 자산 문제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이란이 한국 내 동결 자산 문제와 관련, “한국이 이란 국민의 음식과 약을 사는 데 쓸 돈을 빼앗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국 정부에 동결 자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연이은 강경 발언으로 보인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정부 홈페이지 게재된 글에서 한국 관리들을 향해 이 같이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한국이 미국의 명령에 따라 이란의 자산을 압류했다”며 “(한국이) 이란 국민의 음식과 약을 빼앗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성 발언은 계속됐다. 그는 “한국은 이번 조치가 한국을 대하는 이란 국민의 태도에 영향을 미칠 것임을 알아야 한다”면서 “결국 이 게임의 패자는 한국과 한국 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태도에 따라 경제 제재 등 후속 조치가 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현재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석유대금은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로 추산된다.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은 2010년부터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명의 원화 계좌로 교역을 진행해 왔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해당 계좌를 통한 거래는 중단됐다.

거래 재개를 요구하는 이란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 국적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호의 조기 석방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이란 측은 해양오염을 나포 이유로 들었으나 동결 자금을 받아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14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이 이란에 방문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진 못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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