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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기 마지막날 측근 등 무더기 사면…'셀프 사면'은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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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기 마지막날 측근 등 무더기 사면…'셀프 사면'은 포기

입력
2021.01.20 17:25
수정
2021.01.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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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명 사면하고 70명 감형 결정
측근 스티브 배넌 등도 명단에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임기를 하루 앞둔 19일 막판 사면을 결정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취임 초반인 2017년 4월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커노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임기를 하루 앞둔 19일 막판 사면을 결정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취임 초반인 2017년 4월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커노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날 무더기 사면을 발표했다. 사면 명단에는 어김없이 자신의 측근들이 포함됐다.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3명을 사면하고 70명을 감형했다고 밝혔다. 비교적 경범죄로 높은 형을 선고받은 경우 등 합당한 사유가 인정된 경우도 적지 않지만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트럼프의 측근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미 CNN방송은 이번 사면에 "충직한 협력자들을 사면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면서 "부패와 사기 혐의를 받은 사람 수가 비정상적으로 많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사면명단에 빠졌던 배넌을 막판까지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넌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관련설도 돌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과 전화 통화를 한 이후 사면을 마지막에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모금액을 유용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지만 아직 재판에 가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의 후원자인 사업가 엘리엇 브로이디도 사면됐다. 브로이디는 외국 로비 관련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자신의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다만 가능성이 거론됐던 소위 '셀프 사면'이나 가족 사면은 없었다. 트럼프 최측근들은 셀프 사면의 경우 유죄인 것처럼 보일 우려를 생각해 포기해야 한다고 조언해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차기 대통령 취임 직전까지도 '셀프 사면' 가능성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명단에는 유명 래퍼도 포함돼 화제가 됐다. 총기 소지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릴 웨인은 사면을 받았고, 무기 관련 범죄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코닥 블랙은 감형을 받았다. 이 외에도 트럼프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친구로 지난해 사이버 스토킹 혐의를 받아 체포된 젠 커슨,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이끌다가 우버로 이직하면서 관련 기술 절도 혐의로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은 앤서니 러밴도우스키 등이 사면 명단에 올랐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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