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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S] 비아이는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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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S] 비아이는 돌아올 수 있을까

입력
2021.01.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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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비아이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한국일보 자료사진

과연 비아이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한국일보 자료사진


편집자주

[홍혜민의 B:TS]는 ‘Behind The Song’의 약자로, 국내외 가요계의 깊숙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해 드립니다.

그룹 아이콘 출신 B.I(비아이)가 오랜 침묵을 깨고 가요계에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다. 마약 투약 파문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의 행보다. 아직 정식으로 복귀를 선언한 것도 아니것만, 그를 향한 시선은 싸늘하다. 과연 비아이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비아이는 지난 18일 컴백한 그룹 에픽하이의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 上'의 수록곡 '수상소감'의 피처링에 참여하며 오랜만에 앨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그의 활동 재개 소식은 에픽하이의 앨범이 발매되기도 전 차가운 여론과 맞닥뜨렸다. 그가 앞서 지난 2019년 지인을 통해 대마초 등 마약을 구매한 의혹에 휩싸이며 소속 그룹이었던 아이콘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전적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2016년 4~5월 지인인 A 씨로부터 대마초와 환각제인 LSD를 구입한 뒤 일부를 투약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마약 구입 및 투약이라는 과거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기소된 비아이의 조사가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라는데 있었다. 아직까지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비아이가 공식적인 음악 활동에 나서며 논란은 확대됐다. 최근 비아이가 한 아동보육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근황이 포착됐던 것 역시 복귀를 위한 초석 쌓기가 아니었냐는 비판적인 시선도 이어졌다.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에픽하이는 지난 18일 진행된 'Epik High Is Here 上'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비아이와의 협업 이유를 직접 밝혔다. 타블로는 "협업 상대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한다. 무엇보다 그 노래를 가장 완성에 가까운 것으로 데려가기 위해서 함께 가 줄 분들을 찾는데 고민을 많이 한다. 수많은 선택지들 중 어느 하나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라며 "비아이 군과의 작업 역시 무게감 있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이 곡을 포기할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아이와 함께 수록곡 '수상소감'의 작업을 진행한 투컷 역시 "해당 곡의 보컬을 비아이가 맡는 것이 곡의 이해도나 여러 부분에서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작업을 했고, 완성물을 들어봤을 때도 이 곡은 이 앨범에 꼭 있어야 하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이며 비아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에픽하이의 해명에도 비아이를 향한 비판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비아이 역시 지난 20일 직접 에픽하이와의 협업에 나선 이유를 밝히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저로 인해 에픽하이 선배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제의를 받고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선배님들의 조언과 격려에 용기를 얻어 심사숙고 끝에 이번 곡에 참여하게 됐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비아이의 심경 고백에도 여전히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지점은 '과연 에픽하이 앨범 피처링을 시작으로 그가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할 것인가'다. 현재 자신이 창립한 131레이블 소속 가수이자 아이오케이컴퍼니 사내 이사를 맡고 있는 비아이의 복귀 형태 역시 숱한 궁금증을 낳는다.

본지의 취재 결과 비아이의 향후 복귀 계획은 '아직까진' 미정이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측 관계자는 "비아이의 복귀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라며 "본인 역시 아직 (복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복귀를 하게 될 경우 그룹으로 컴백할지, 솔로나 프로듀서로서 돌아오게 될지, 매니지먼트는 (131레이블과 아이오케이컴퍼니 중) 누가 맡게 될지, 모든 부분이 아직 미정인 상태"라고 전했다.

비아이 본인뿐만 아니라 아이오케이컴퍼니 역시 그의 역시 복귀를 두고 고심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활동 재개를 가로막는 가장 큰 산은 역시 아직까지 진행 중인 '마약 투약 혐의' 관련 관련 검찰 조사다.

해당 관계자는 "아직까지 비아이의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이 맞다"라며 "법적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해당 조사 건이 마무리된 이후에야 복귀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귀띔했다.

비아이는 지난 10월부터 매달 SNS 게시물을 게재하며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주 전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 한 장을 공개해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아이오케이 측은 21일 음원사업부 신설 소식과 함께 신인 남자 아이돌 그룹 론칭 소식을 알렸다. 자연스럽게 사내이사인 비아이의 프로젝트 참여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아직까지 프로젝트 내 비아이의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상당 부분 관여를 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미 연예계에는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자숙 기간 끝에 복귀를 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집행유예 선고 이후 자숙을 거쳐 복귀 수순을 밟는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뒤따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중 재기에 성공한 이들도 존재하는 만큼 비아이 역시 복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비아이의 복귀설이 유독 냉랭한 반응을 자아내는 이유는 사건이 채 매듭지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인 데 있다.

활동 재개를 고심하기 전 자신의 잘못에 합당한 처벌, 진심 어린 반성이라는 '마땅한 수순'을 밟은 뒤 대중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다. 현재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비아이가 자신의 과오를 딛고 일어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높아 보인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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