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주 “‘베테랑’ 이후 연기 고민… 불도저처럼 해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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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주 “‘베테랑’ 이후 연기 고민… 불도저처럼 해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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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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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주는 “영화 ‘세자매’를 통해 계속 연기를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들었다”며 “이제는 출연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연기를 배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출연 영화 ‘베테랑’(2015)에 관객 1,341만명이 몰렸다. 당연한 듯 출연 제안이 이어졌다. 하지만 2번째 영화를 선보이기까지 6년이 걸렸다. 모델 출신 배우 장윤주(41)는 “계속 연기를 하는 게 맞나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영화 ‘세자매’ 개봉(27일)을 앞둔 그를 20일 오후 화상으로 만났다. 시원시원한 답변과 호탕한 웃음은 여전했다.

‘세자매’는 삶의 방향도, 성향도 다른 세자매 희숙(김선영)과 미연(문소리), 미옥(장윤주)의 사연을 풀어낸다. 각자 삶의 위기에 처한 세자매가 과거의 상처를 돌아보고 우애를 다지게 되는 과정을 직설화법으로 펼쳐낸다.

알코올 의존증이 심한 극작가 미옥은 중학생 아들이 있는 상준(현봉식)과 결혼해 살고 있다. 아들과 소통하지 못해 고민하고, 술에 취하면 강박적으로 언니 미연에게 전화해 신세타령을 하는 인물이다. 장윤주는 “제가 실제로도 세자매 중 막내라서 시나리오를 읽고선 끌렸는데, 두 번째 영화에서 이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한달 가량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선영, 문소리 선배가 적극적으로 같이 하자고 이야기해 출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김선영은 ‘세자매’를 연출한 이승원 감독의 아내이고, 문소리는 공동 제작자다.

장윤주는 자유분방하면서도 다혈질인 미옥 연기를 위해 머리를 노랗게 탈색했다. “가장 친한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인” 결과다. “머리를 탈색한 미옥의 얼굴을 떠올리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모델 경험을 적극 활용해 노란 점퍼를 직접 구입하는 등 미옥의 의상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멋지게 런웨이를 걷던 모델의 면모는 사라지고, 열등감과 자괴감에 휩싸인 술꾼의 어수선한 행태만이 스크린에 새겨졌다. “제가 가진 이미지를 없애는 게 가장 큰 숙제였어요.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오랫동안 일을 해온 사람으로 완벽하게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었습니다.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이라고요? 제가 연기를 해 나가면서 저에 대한 이미지가 계속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매번 이미지가 바뀌는 건 배우로서 큰 장점이잖아요.”

영화 '세자매'의 미옥은 다혈질에 자유분방한 알코올 의존증 극작가다. 장윤주는 미옥 연기를 위해 머리를 탈색하고, 의상을 직접 구했다. 리틀빅픽처스 제공


김선영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함께 시나리오 전체를 읽으며 미옥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배우는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그 인물을 사랑해야 한다”는 김선영의 말이 울림을 줬다. “미옥을 사랑하자, 미옥을 사랑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며 촬영을 시작했어요. 제겐 가장 큰 변화를 준 말인 듯해요.”

촬영 중 에피소드가 적지 않다. 네 살 어린 현봉식과는 죽이 잘 맞았다. “둘이 연기학교 다니듯 자주 만나고 시나리오를 많이 읽었다”고 했다. 아이에게 손찌검한 상준에게 미옥이 달려드는 장면을 찍기 위해 체육관을 따로 빌려서 연습할 정도로 친밀하게 지냈다. 미옥이 칼국수를 볼이 미어지도록 먹는 장면을 찍을 때는 만족스러운 연기가 나올 때까지 화장실에서 토한 후 다시 먹기를 반복했다.

장윤주는 ‘베테랑’ 이후 공백기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결혼하고 출산과 육아로 2년을 쉰 기간이 포함돼 있어서다.” 그는 “제 성격이 결정을 하면 불도저처럼 나가지만, 결정하기 전까지는 돌다리도 두드릴 만큼 신중하다”고 했다. 출연 제안을 거부하며 보낸 시간이 “언젠가 했어야 할 고민을 한 시기라 소중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제 파이팅 넘치게 연기할 일만 남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가 출연할 영화는 벌써 2편이나 정해졌다. 보이스피싱을 다룬 코미디 ‘시민 덕희’에서는 라미란과, 여자 배구를 소재로 한 ‘1승’에서는 송강호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주연은 아니고 조연입니다. 두 영화에서 신스틸러가 되고 싶어요.”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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