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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방한 인니 장관, 코로나 확진 사실로... "혈장치료용 헌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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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방한 인니 장관, 코로나 확진 사실로... "혈장치료용 헌혈"

입력
2021.0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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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랑가 장관, 코로나 완치자만 하는 헌혈 참여
뒤늦게 알려지자 현지 여론 "부적절" 지적
본보, 지난달 23일 장관 코로나 확진 단독 보도

애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이 18일 적십자사 자카르타 본부에서 코로나19 혈장 치료제용 헌혈을 하고 있다. 리푸탄6 캡처

애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이 18일 적십자사 자카르타 본부에서 코로나19 혈장 치료제용 헌혈을 하고 있다. 리푸탄6 캡처

애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헌혈했다. 혈장치료용 헌혈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항체가 생긴 완치자만 할 수 있다. 애를랑가 장관이 코로나19를 앓았다는 얘기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방한한 애를랑가 장관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19일 콤파스 등에 따르면 애를랑가 장관은 전날 인도네시아적십자사 자카르타 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완치자 대상 혈장 헌혈 운동에 참여해 직접 헌혈했다. 전국에서 진행된 이번 헌혈 운동은 코로나19를 앓았던 사람들로부터 뽑은 피에서 검출한 항체를 화학적으로 대량 생산해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제로 쓰기 위한 목적이다.

주수프 칼라(JK) 적십자 총재는 "애를랑가 장관은 자신이 완쾌됐다는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혈장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환자들 치료에 쓰도록 헌혈했다"고 밝혔다. 이어 "혈장 헌혈 운동은 완치자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자발적으로 헌혈하도록 권장하자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작 대중의 관심은 애를랑가 장관이 언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에 쏠렸다. 교통부 장관 등 이전에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표한 일부 장관들과 달리 애를랑가 장관은 스스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힌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애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애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전염병관리 전문가들은 "고위 공무원과 공인은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을 접촉한다는 점에서 감염 사실을 반드시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나 공무원의 투명한 정보 제공이 없으면 코로나19 추적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11월 애를랑가 장관의 확진 소문이 나돌아 확인했으나 대통령궁 등에서 "모른다" "공식 통보가 없었다"는 답만 들었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일보는 애를랑가 장관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지난달 23일 보도했다. 4박5일 일정으로 지난달 16일 오전 한국에 도착한 애를랑가 장관이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다음날 돌연 귀국한 이유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애를랑가 장관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경제조정부 고위 간부는 본보에 "애를랑가 장관은 (방한) 2주 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 애를랑가 장관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김상희 국회부의장 등 우리나라 국회의원 6명을 지난해 11월 23일 면담하기로 했다가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엔 "경제조정부 장관실 내 직원 중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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