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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학대 막아야"…차 훔치다 되돌아온 도둑에 美 경찰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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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학대 막아야"…차 훔치다 되돌아온 도둑에 美 경찰 "땡큐"

입력
2021.01.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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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리건주서 뒷좌석 4세 아이 발견, 차주에게 돌아와
경찰 "아이 다시 되돌려 보낸 용의자에 감사"

미국 오리건주 비버턴의 식료품점 '베이직스 미트 마켓'. 구글맵 캡처

미국 오리건주 비버턴의 식료품점 '베이직스 미트 마켓'. 구글맵 캡처

미국에서 주차장에 정차된 자동차를 훔쳐 타고 가던 남성이 차 뒷자리에 홀로 남겨진 아이를 뒤늦게 발견하고 되돌아와 차주(車主)인 아이 어머니를 꾸짖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국민적 공분을 산 '정인이 사건(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 양모는 정인이를 홀로 차에 방치한 뒤 "미국식 수면 교육을 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에서 자녀를 자동차 안에 방치하면 이는 곧 아동 학대로 여겨져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다.

미 CNN방송은 18일(현지시간) "오리건주 비버턴에서 차량 절도 용의자가 뒷좌석에 아이를 방치했다며 피해자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위협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비버턴 경찰에 따르면 16일 이 남성은 식료품점 '베이직스 미트 마켓' 주차장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채 주차된 차량을 훔쳐 타고 달아났다. 그러나 남성은 뒤늦게 뒷자리에 있던 4세 아이를 발견해 주차장으로 되돌아왔고, 식료품점에서 우유를 구입 중이던 차주 크리스탈 리어리를 찾아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 남성은 리어리에게 아이를 돌려보낸 뒤 주차장으로 나와 다시 차를 몰고 달아났다.

이날 리어리는 차의 시동을 끄지 않고 열쇠를 꽂아놓은 채 식료품점에서 장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어리는 "주차장에서 불과 5m 떨어진 곳에 들른 것이었지만 경계심을 푸는 게 얼마나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깨달았다"며 "너무 어리석은 판단이었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이 이렇게 훔친 2013년식 혼다 파일럿 차량은 몇 시간 후 13㎞ 떨어진 포틀랜드에서 발견됐고 경찰은 용의자를 아직까지 찾고 있다.

경찰 측은 "용의자가 아이를 다시 데려다 줄 수 있는 상식선의 예의를 지닌 데 우선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아이를 키우는 우리 모두에게 좋은 교훈을 남긴 사례로 아이의 안전에 대해서는 과잉이다 싶을 정도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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