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이면 찾아오는 신년 특집 프로그램이 올해도 신선함을 주고 있다.
시의성이 중요한 방송계에서 새해를 실감하게 하는 여러 포인트 가운데 신년 특집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화 속에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낸 뒤 맞이한 2021년 초에도 다양한 신년 특집 프로그램이 찾아왔다. 이를 통해 방송계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MBC는 여러 편의 파일럿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노사연 설운도 송창의 조권 김수찬 등이 실제 절친과 함께 출연한 '스친송(스타와 친구가 부르는 송)'은 음악 토크로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고, 6일과 7일 방송된 신동엽 김숙 박나래의 '심야괴담회'는 괴담 스토리텔링 챌린지라는 색다른 포맷을 쫄깃하게 풀어냈다. 이밖에도 16일 첫 방송된 '배달고파? 일단 시켜'는 국내 최초 배달 리뷰쇼 형식, 2월 첫 방송될 '사진정리 서비스 폰클렌징'은 의뢰인 맞춤 신기술로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SBS는 오는 29일부터 5부작으로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을 선보인다.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과 박세리 옥주현 권일용 로이스 깁슨 등 인간 최고수가 대결을 벌이는 AI 버라이어티 쇼 'AI vs 인간'이 어떻게 펼쳐질지 이목이 쏠린다. 그뿐만 아니라 새해 시작과 함께 찾아온 SBS 새 예능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가 다루는 고품격 한국 대중음악사, 새해 첫 정규 프로그램 '나의 판타집'이 소개하는 꿈꾸던 집과 거주감 체크 리얼리티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BS2는 '개는 훌륭하다'의 신년 특집 '브리더는 훌륭하다', '불후의 명곡'의 신년 특집 '아나운서 가요대전' 등을 선보이며 개별적으로 새해 맞이에 나섰다.
이외에는 JTBC가 손석희 앵커의 진행으로 신년 특집 대토론회를 진행하고, KBS1에서 신년특별기획 다큐멘터리로 '코로노믹스'를 방영하는 등 시사교양 측면에서도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은 MBC의 각종 다큐멘터리, 지난해 창사 30주년이었던 SBS의 연장선상 프로그램들도 찾아올 전망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신년 특집 프로그램에 대해 "한 해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단기전"이라고 바라보며 "올해도 역시 방송가의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다.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시청자들에게 안심할 수 있는 웃음과 울림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희망이 어떤 식으로 담길지 주목해볼 만 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최근 방송계의 역할은 코로나19로 지친 시청자들을 위로하는 것으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신년 특집 또한 단순한 웃음을 넘어 감동이나 메시지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이 올해 방송계에 어떻게 이어지며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전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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