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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 성공한 우간다 대통령 무세베니…거세게 부는 '사기 선거' 논란

입력
2021.01.1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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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야당 후보 보비 와인 "생명 위협받고 있다"

무려 6선에 성공한 요웨리 무세베니(가운데) 우간다 대통령. EPA 연합뉴스

무려 6선에 성공한 요웨리 무세베니(가운데) 우간다 대통령. EPA 연합뉴스

6선에 성공한 동아프리카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76) 대통령이 야권의 '사기 선거'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대선을 앞두고 정부는 인터넷을 차단했고 주요 야권 후보는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처했다. 국제 사회도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간다 야권은 17일 무세베니의 선거 사기극을 주장하면서 이날까지 나흘째 집에 갇힌 야권 대통령 후보 보비 와인(38) 석방을 촉구했다. 와인 후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보안군이 자신의 집을 포위한 채 외출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식료품 공급마저도 가로막고 있어 와인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와인 후보 소속당인 국민단합플랫폼은 모든 합법적 수단을 이번 선거 부정 사실을 밝혀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간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대선 투표 결과에 따르면 무세베니 후보가 58%, 와인 후보가 34%를 득표했다. 투표율은 52%다.

우간다 정부는 선거 전날부터 며칠째 인터넷을 차단했다. 인터넷 차단 문제로 개표의 무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고 생체인식 장치로 투표 등록을 하지 못해 많은 투표소에서 수작업으로 투표 절차를 진행하는 등 문제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자료가 늦게 배달되는 등 배달 사고도 많았다고 미 CNN방송은 전했다. 그럼에도 우간다 선관위는 별도의 시스템을 운용해 투표용지 집계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부터 수많은 폭력 사태를 겪고 치러졌다. 30년 이상 장기집권한 무세베니를 끌어내리려는 시위가 수개월간 이어졌고 정부가 이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1월 한 달간 시위에 사망한 45명을 포함해 수십명이 투표에 앞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독립적 투표 참관인들은 체포됐고, 미국에서 간 선거 감독단은 투표소 참관 인가를 받지 못해 감시에 참여하지 못했다.

여러 문제 제기에도 무세베니는 전날 대국민 담화에서 이번 선거를 "우간다가 영국에서 독립한 1962년 이후 가장 투명한 선거"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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