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2월 백신 접종 개시, 분위기 바뀔 것"
여론과 NYT 등 "도쿄올림픽 개최 불투명"
지지율 30% 붕괴 시 "교체 요구" 가능성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취임 4개월 만에 반토막 수준인 30%대로 하락하면서 벌써부터 단명(短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지율 급락 요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고 정부의 마지막 승부수인 긴급사태선언 발령 효과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총리관저 주변에서는 2월 말부터 시작할 예정인 백신 접종과 도쿄올림픽 개최 결정으로 반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17일 발표된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7%포인트 하락한 33%였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대비 8%포인트 상승한 57%였다. 전날 나온 지지통신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8.9%포인트 하락한 34.2%,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대비 13.1%포인트 상승한 39.7%였다.
총리 주변에서는 여론을 반전시킬 계기로 백신 접종과 올림픽 개최를 꼽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백신 접종을 통해 국민 불안을 해소한 다음 올림픽 개최 방침을 굳혀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겠다는 구상이다. 스가 총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회의적인 올림픽 개최 여론에 대해 "2월 하순에는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에 제대로 대응해 나간다면 국민들의 분위기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마이니치 조사에서 국내 백신 접종에 대해 "기대한다"는 응답이 72%를 기록하는 등 국민들의 기대치는 상당히 컸다. 다만 내달 하순 의료종사자를 시작으로 3월 하순 고령자, 4월 기저질환자 등 접종이 예정대로 실시된다고 해도 일반인들의 접종 시기는 불투명하다.
도쿄올림픽 개최도 안개 속이다. 정부가 연일 개최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긴급사태 발령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국으로 지역을 확대하거나 2월 7일까지의 발령시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9~10일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는 도쿄올림픽의 취소 또는 재연기를 언급한 응답자는 80.1%에 달했다.
대내외 전망도 회의적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5일 도쿄올림픽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취소되는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 장관도 14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는 올림픽을 대비해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지만, 어느 쪽으로 돌아설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교도통신은 일본의 현직 각료 중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17일 후지TV에 출연해 NYT 보도에 대해 "장소와 일정도 정해져 있고 관계자들이 감염 대책을 포함해 준비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정가에서는 도쿄올림픽 개최가 결정된다고 해도 내각 지지율이 30% 아래로 하락한다면 올림픽 이전 총리 교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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