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상한액 10만원→20만원 일시 상향
백화점들, 한우·굴비 등 18만~19만원대로 판매
고향 방문 대신 통 큰 선물…100만원대도 다양
다음 달 설 연휴를 앞두고 백화점들이 본격적인 설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한다. 고향 방문을 포기하는 대신 고가의 선물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저마다 한우, 굴비, 샤인머스캣 등 고급스러운 선물 상품을 진열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추석 때와 마찬가지로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10만원으로 제한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설 선물에는 20만원으로 완화돼 18만~19만원대로 가격대를 맞춘 선물들도 대거 등장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8일,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25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
롯데백화점은 선물 상한액 상향을 예상하고 미리 호주 와규 세트(19만원)를 비롯해 한우, 굴비, 홍삼 등 18만~20만원의 선물세트 2만1,000여개를 추가해 뒀다. 샤인머스캣, 한라봉 등 청과 혼합 세트도 15만5,000원~19만5,000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10만원대 상품을 조리하기 쉬운 정육 세트로 맞췄다. 유럽식 찹스테이크 세트, 티본스테이크 세트가 각각 10만원, 19만원이다. 과일, 굴비 등 10만원대 상품 물량도 지난해 설보다 약 1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10만 원 이상인 상품 비중을 작년 설 대비 20%가량 늘렸다. 한우 스테이크, 한우 불고기, 한우 차돌과 관자 삼합 등 14만~18만원으로 맞춘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올 설에도 명절 선물가액 기준이 조정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유명 맛집과 협업한 상품 등으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100만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선물세트 수를 늘리는 것도 공통된 흐름이다. 명절에 직접 찾아가는 게 힘든 상황에는 평소보다 선물에 더 큰 돈을 지출한다는 걸 유통업계는 지난 추석 때 이미 학습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추석 현대백화점 선물세트 매출은 2019년 추석 때보다 13.8%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프레스티지 선물세트'를 따로 구성해 170만원짜리 한우 세트, 200만원 굴비 세트, 650만원 와인 등을 판매한다. 고급 선물로 한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한우 물량만 30% 이상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굴비 등 30만원대 이상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확대했으며, 지난 추석 예약 판매 기간에 완판된 100만원 이상 초프리미엄 한우 세트도 5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55만원짜리 한우 세트, 78만원짜리 스테이크 세트 등을 준비했다.
이재옥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지난해 추석 귀성을 선물로 대신하는 고객들이 많아 정육과 와인, 청과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며 "이번 설에도 프리미엄 상품을 비롯해 최신 선물 트렌드를 반영해 1,200개 품목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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