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부인 김숙희 여사와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고(故) 정인 양의 묘지를 찾아 추모했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이 대표 부부는 이날 오전 경기 양평군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있는 정인 양 묘지를 찾았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미리 일정을 잡지 않았었고, 수행비서 없이 두 분이서만 조용히 다녀오신 걸로 나중에 확인했다”며 “이 대표도 손자, 손녀를 키우는 어른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자주 이야기했었다”고 했다.
귀엽고 예쁜 미소의 정인이.
티 없이 맑고 환했던 정인이, 그 온몸이 검붉게 멍들어갈 때, 우리 어른들은 멀리 있었습니다.
정인이가 차디찬 응급실에서 마지막 눈을 감을 때, 그 작은 손을 잡아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정인이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노라 다짐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노라, 부끄럽게 또 다짐합니다.
잘못은 모두 뜯어 고치고, 필요한 일은 더 촘촘히 하겠습니다. 정인이가 하늘나라에서라도 사랑만 받으며 행복하길 빕니다. #정인아미안해. 우리가 바꿀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1월 4일 페이스북
이 대표는 지난 6일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찾아 “부끄러워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며 “16개월 된 아이를 살릴 기회가 3차례나 있었다는데 다 놓치고 그렇게 보냈다”며 참담해 했다. 이어 실효성 높은 후속 조치 마련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아동학대처벌법 처리 후에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촘촘하게 정책을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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