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된 인원 파악 안돼 피해 더 늘 듯
호텔, 병원, 주택 붕괴... 한밤중 1만5,000명 대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서쪽에서 15일 새벽 규모 6.2 지진이 발생해 최소 35명이 숨지고 600명 이상이 다쳤다. 호텔과 병원, 주택 등이 무너지면서 매몰된 사람들의 숫자는 파악이 되지 않아 인명 피해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28분쯤(현지시간) 서부술라웨시주(州) 마무주 남쪽 36㎞ 지점, 깊이 18.4㎞ 땅 속에서 규모 6.2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선 전날에도 규모 5.9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사망자는 35명, 부상자는 637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당국이 밝혔다. 당국은 "여전히 여진 및 쓰나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모두 잠든 시간 발생한 지진으로 마무주 주민 11만명은 공포에 휩싸였다. 헨드라(28)씨는 "도로가 갈라지고 주지사 사무실과 병원 등 많은 건물이 무너졌다"라며 "지진이 너무 심해서 아내와 함께 도망쳤다"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현재 대피한 인원만 인근 마제네 지역까지 포함해 1만5,000여명이다. 피해 지역엔 전기가 끊겼고 통신도 불안정한 상태다.
무너진 건물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마무주에선 말레오호텔과 마무주종합병원, 주정부 건물, 편의점 1개가 붕괴됐다. 무너진 주택 수는 현재 파악 중이다. 마제네 지역에선 도로가 끊기고 보건소 건물과 300여채의 가옥이 무너졌다. 미트라마나카라병원 건물엔 환자와 가족 등 최소 6명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병원 잔해 밑에 깔린 두 자매를 확인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지진 발생지에서 북쪽으로 400여㎞ 떨어진 중부술라웨시주 팔루에선 2018년 9월 28일 규모 7.4의 강진으로 공식 집계상 5,000여명이 사망했다. 당시 페토보 마을 등은 땅 속 토양이 지하수와 섞여 액체(반고체)처럼 녹아 내려 움직이는 '액화 현상'으로 4m 가까이 땅이 꺼지면서 건물들이 뒤집히고 모두 땅 밑으로 잠겼다.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주민등록이 되지 않은 사람들은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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