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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서부권 수돗물 중단...수자원공사·지자체 '핑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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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서부권 수돗물 중단...수자원공사·지자체 '핑퐁'

입력
2021.01.14 16:40
수정
2021.01.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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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재난문자로 수공 책임 전가
"공급량 조절 실패가 단수 발생했다"
수공, "수량 늘려 사실과 다르다" 반박


지난 10일 북극발 한파와 사흘째 내린 눈으로 전남 진도 겨울배추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북극발 한파와 사흘째 내린 눈으로 전남 진도 겨울배추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연합뉴스



"수자원공사의 공급량 조절 실패로 우리 지역에 단수가 발생했다"(무안군), "무안지역 단수와 장흥댐 물 공급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장흥댐 광역상수도 서남권지사)

연일 내리는 폭설과 한파로 장흥댐 광역상수도에 의존하는 전남 무안군 등 서부권 지자체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비상이 걸렸다.

14일 수자원공사 장흥댐 광역상수도 서남권 지사와 무안군에 따르면 최근 영하권의 기온이 계속돼 목포시와 무안·신안·영암 등 지역의 수도관 동파와 누수 등으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무안군 삼향읍 농공단지와 해제·청계면 등 2,000여 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항의가 빚발쳤다. 무안군은 재난문자를 통해 "수자원 공사의 공급량 실패로 일부지역 단수가 발생하고 있어 군민의 양해를 바란다"며 호소했다. 영암군은 "송수관 누수로 공급에 어려움이 있다"며 절수를 유도했다. 목포시는 수도관 동파와 옥내배관 누수로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하자 절수 동참을 당부했다.

현재 목포지역 수돗물 사용량이 평소보다 20% 이상이 늘어나고, 영암은 100여건이 넘는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이처럼 대부분 가정 계량기 동파지만 20~30%는 광역상수도 상수관에서 가정으로 연결되는 관로에도 동파가 발생했다.

이처럼 전남 서남권 일부 지역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자 일부 지자체와 수자원공사가 책임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 차기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 일부 지자체는 주민들에게 재난문자를 통해 수돗물 단수책임을 수자원공사에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자원공사는 평소 덕정정수장의 물 공급량이 15만톤에서 19만여톤으로 4만톤이나 늘렸으며, 댐에서 공급한 물은 상수관을 통해 영암-목포-무안-신안으로 전달한다고 반박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10개 시·군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최근 한파로 수도관이 결빙돼 누수가 심각하다"며 "일부에서 제기한 공급량 조절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안지역 주민과 농공단지 근로자들은 보일러 등 난방기 가동은 물론 생활용수마저 사용하지 못하면서 불편을 호소했다. 무안군은 단수지역과 일부 고지대에는 생수를 지원하고, 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소방차 4대를 임대해 생활용수를 공급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장흥댐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9개 배수지의 저수용량이 평상시 60~70%를 유지했으나 현재 10% 안팎에 머물러 있다"면서 "수자원공사의 유입량이 현저히 낮아 수돗물 공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흥댐에서 무안 해제면을 거쳐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는 신안군 지도읍과 증도면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신안군 관계자는 "배수지로 유입되는 물이 들어오는 대로 나가면서 저수율이 10%에도 못미치는 저수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누수지역을 찾아 보수하고 있으나 배수지의 수위가 올라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무안군과 계약한 2만9,000여톤보다 137%인 4만900여톤을 공급하고 있어 무안군이 보낸 재난 메시지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번 사태는 기습 한파로 전국적인 현상인데 마치 기관이나 개인에 의해 발생한 것처럼 군민들을 현혹시키고 있어 무안군에 정식 요청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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