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가 휘두른 트럼프 탄핵 칼날... 매코널이 비수 꽂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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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가 휘두른 트럼프 탄핵 칼날... 매코널이 비수 꽂아 마무리?

입력
2021.01.14 16:30
수정
2021.01.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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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내란 선동' 트럼프 탄핵안 13일 가결
민주 222명에 공화 10명 가세..."초당파 투표"
상원 탄핵 절차 트럼프 4년 우군 매코널 좌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 하원에서 탄핵됐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임기 중 하원에서 두 번이나 탄핵 당한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떠안게 됐다.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워싱턴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가 벌어진 지 일주일 만에 전광석화처럼 이뤄진 응징이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추진력이 힘을 발휘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10명의 이탈도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폭력 반대’를 외쳤지만 탄핵열차는 상원으로 발차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4년간 최대 우군이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상원 탄핵으로 그의 등에 비수를 꽂을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초 트럼프 탄핵 국면을 이어가면서도 국정 드라이브 병행이 가능할지 타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13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하원 본회의장 내 의장석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①펠로시: ‘악연’ 트럼프 2차례 탄핵 주도 강단

‘내란 선동’ 혐의로 발의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이날 오후 하원에서 찬성 232표, 반대 197표, 기권 4표로 가결됐다. 민주당 하원의원 222명에 공화당 탄핵 찬성 의원 10명이 동조한 결과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공화당 하원 3인자인 리즈 체니 하원 의원총회 의장의 가세가 단연 화제였다.

하원 탄핵안 가결 일등공신은 펠로시 의장이다. 6일 의사당 사태 당시 자신의 사무실로 침입했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에 분노했던 그는 7일 곧바로 탄핵 추진에 들어갔다. 주말을 거쳐 11일 탄핵안을 발의했고 이틀 만에 탄핵을 성사시켰다.

2019년 12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미 한 차례 탄핵했던 악연을 이어간 셈이다. 13개월 전 첫 탄핵 가결 때처럼 ‘상복’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의장석에 오른 그는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국가에 대한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공박했다. 무너졌던 미국식 민주주의 장례 절차를 일단 마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사전 녹화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관련 발언 영상이 13일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직후 백악관 기자실에서 방영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②트럼프: ‘폭력 반대’ 뒤늦은 후회했지만...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직전 지지자들에게 “힘을 보여주자”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폭력을 규탄하고 나섰다. 그는 하루 전만 해도 텍사스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며 탄핵 추진에 반발했던 것과 달리 탄핵 토론이 이뤄지던 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미국인이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노여움을 진정시키기를 요청한다”고 무장시위에 우려를 표했다.

탄핵 가결 직후에 공개한 영상에서도 “의회 급습은 공화국의 심장을 때렸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신의 대표 구호인 ‘미국을 위대하게(MAGA)’를 법치주의와 연계해 언급하며 난입 사태와 지지자가 무관하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워싱턴 법무부의 의사당 사태 관련 기소 가능성 언급, 뉴욕 검찰의 개인비리 수사로 사면초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셀프 사면’ 카드를 언제 꺼낼지도 관심이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미치 매코널(왼쪽)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로이 블런트 공화당 상원의원과 함께 2019년 3월 2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상원 정책 오찬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③매코널: 상원 탄핵 협조로 트럼프 뒤통수 칠까

12일 매코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반긴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의 행보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이끌며 트럼프 대통령 상원 탄핵을 막아낼 최후의 보루인 그가 마음만 먹으면 탄핵 협조로 뒤통수를 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그는 하원 탄핵 후 낸 성명에서 “규칙, 절차, 전례를 감안할 때 다음주 바이든 당선인 취임 전 (상원이) 결론 낼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선 “언론의 추측 보도가 넘치지만 내가 어떻게 투표할지에 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2월 상원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안 통과를 강력 저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탄핵 찬성 가능성을 열어둔 이례적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2024년 대선 재출마를 노리며 공화당을 장악하려 하는 만큼 상원 탄핵 카드로 압박을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델라웨어주 뉴어크의 한 병원에서 공개적으로 미 제약회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뉴어크=AFP 연합뉴스


④바이든: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나

바이든 당선인은 탄핵안 가결 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동 당한 정치 극단주의자와 국내 테러리스트들이 일으킨 범죄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가결은) 헌법과 양심에 따라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행사한 투표였다”며 “탄핵 절차는 상원으로 이어진다”고도 했다.

다만 ‘트럼프 탄핵 블랙홀’이 20일 취임 후 국정 동력을 빨아들이는 구도가 바이든 당선인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때문에 그는 국무ㆍ국방ㆍ재무장관 등 주요 지명자 인준 절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경제 회복 등을 언급하며 상원에서 탄핵 절차를 밟더라도 국정 협조를 동시에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공화당이 이를 가만 둘 리는 없어 바이든 당선인의 묘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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