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생산과 수출이 4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내수가 증가하면서 전체 생산량 기준으로는 세계 5위로 올라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2020년 연간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351만대, 수출ㆍ내수는 각각 189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생산은 전년 대비 11.2% 감소, 내수는 5.8% 증가했으며 수출은 21.4% 감소했다. 생산·수출 모두 2017년부터 4년 연속 감소세다. 수출 금액은 총 374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며, 부품 수출은 186억7,000만달러로 17.2% 줄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여파에 따른 판매 위축, 주요 부품 조달 차질 등에 따른 것으로, 특히 상반기 감소폭이 더 컸다. 다만 하반기 신차 수출 효과와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등에 따른 내수 진작 효과 등에 힘입어 생산 기준으로는 2018~19년의 7위에서 지난해 5위로 상승했다. 세계 10대 생산국과 비교해도 중국(-3.0%)을 제외하면 감소폭이 가장 작다.
내수의 경우 5.8%가 증가하면서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특히 개별소비세 인하가 시작된 지난해 3~6월 사이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70% 증가했고, 7월 이후로도 30% 증가의 상승을 이뤘다. 주요국들과 비교해도 유일한 증가세다.
국산차의 경우 팰리세이드, 쏘렌토, 투싼 등 SUV 차종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RV 차종이 승용차 판매량의 절반을 넘는 52.3%를 차지했다. 판매는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수입차는 미국ㆍ독일ㆍ스웨덴계 브랜드의 판매 증가로 전년 대비 9.8% 증가한 29만대였다.
반면 수출의 경우 상반기에만 33.9% 감소하는 등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았다. 다만 하반기에는 감소세가 8.1%로 완화되면서 전체로는 21.4% 감소했다.
친환경차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지난해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58.7%가 증가한 22만7,000대였고, 수출 부진 속에서도 친환경차는 6.8%가 늘어난 27만6,000대를 해외로 보냈다. 내수ㆍ수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내수의 경우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12%의 비중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수출도 친환경차 수출비중이 14.7%, 수출액 비중이 19.1%로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나타냈다. 수출에서는 특히 전기차가 60.1%의 급증세를 보이며 주력 수출 차종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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