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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팬들이 필리핀 전 하원의장을 공격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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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팬들이 필리핀 전 하원의장을 공격하는 이유는?

입력
2021.01.13 20:50
수정
2021.01.1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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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예타노 필리핀 전 하원의장 BTS 이름 딴 모임 결성
BTS팬 '#CayetanoStopUsingBTS' 캠페인 확산

방탄소년단(BTS) 팬이 필리핀 정치그룹 'BTS 사 콩그레소' 결성 계획에 반대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샤진 가운데가 카예타노 의원. 트위터 캡처

방탄소년단(BTS) 팬이 필리핀 정치그룹 'BTS 사 콩그레소' 결성 계획에 반대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샤진 가운데가 카예타노 의원. 트위터 캡처

필리핀의 알란 피터 카예타노 전 하원의장이 난데없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팬 '아미'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지난해 10월 하원의장직에서 내려온 그가 새로 꾸린 정치그룹의 이름을 'BTS 사 콩그레소(BTS sa Kongreso·의회의 BTS)'로 정했기 때문이다. 카예타노 전 의장은 뇌물수수 의혹에도 휩싸인 적이 있어 BTS 팬들의 반발이 거세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카예타노 전 필리핀 하원의장이 BTS 이름을 딴 정치그룹 결성 계획을 밝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BTS가 7명 멤버로 구성된 것처럼 카예타노 전 의장은 자신 외에 의원 6명과 함께 이 그룹을 결성해 14일부터 의회에서 정식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BTS는 'Back to Service(공직 복귀)'의 약자라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BTS 팬들은 "카예타노 전 의장이 BTS의 인기에 편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부 팬들은 그의 뇌물수수 혐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팬들은 SNS에서 '카예타노 BTS 이용 금지(#CayetanoStopUsingBTS)'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모임에 참여한 마이크 데펜소 의원은 "어느 단체든 이름을 붙일 권리가 있고 중요한 것은 그들의 존재 이유와 지향점"이라고 해명했다.

현지 언론들은 BTS가 속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BTS와 유사한 상표권을 대상으로 청구한 상표권 취소심판에서 등록 취소 결정을 이끌어낸 바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지 언론은 "이 같은 사례가 의회 단체 명에도 적용될지 의문"이라며 "빅히트 측은 이런 일은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는 정치인들이 황당하게 유행을 좇고 있다는 점"이라며 "필리핀은 그간 배우 등이 인지도를 활용해 실제 권력을 얻는 일을 무수히 겪었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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