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최근 소아마비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LG화학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서한이었다.
13일 LG화학에 따르면 이 편지에서 빌 게이츠 이사장은 "LG화학의 소아마비 사백신 '유폴리오(Eupolio)'로 전 세계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사백신은 화학 공정을 통해 병원체를 없애는 과정을 거쳐, 약한 독성이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백신보다 안전성이 높은 백신이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재단을 통해 공중 보건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주요 활동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 백신 개발, KT의 동선 기반 코로나 감염위험도 측정 기술 개발 등에도 지원한 바 있다. LG화학의 유폴리오 백신 개발에도 5,760만달러(약 630억원)를 투자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서한을 통해 "유폴리오는 향후 5년간 최소 1억8,500만회분까지 공급을 확대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술로 소아마비 감염 근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부회장도 회신을 보냈다. 그는 "이번 성과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지원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전 세계 소아마비 질환 해결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한다는 LG화학 비전과도 맞닿은 중대한 목표"라고 밝혔다.
LG화학의 유폴리오는 지난해 12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국제 구호기구 백신 공급을 위한 필수 심사 승인을 받았고, 이달 7일 국제구호기구 유니세프와 8,000만달러(약 870억원) 규모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다음달부터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70여개국에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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