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눌려서 말을 안해"...與회의서 흘러나온 '일침'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단독] "이재명에 눌려서 말을 안해"...與회의서 흘러나온 '일침'

입력
2021.01.13 17:22
수정
2021.01.13 19:39
0 0

김종민(왼쪽) 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1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방역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뉴스1

"우리 당 의원들도 그렇고, 염태영 시장도 그렇고, 다 이재명 지사에게 눌려있는 것 같아. 다들 말을 안 해."

13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국회 민주당 당대표회의실 밖으로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 동료 최고위원인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에게 '왜 경기도의 보편적 주민재난지원금 추진을 비판하지 않느냐'고 에둘러 따진 것이다.

청와대와 민주당, 정부 입장은 현재로선 재난지원금의 맞춤형 선별 지급이다. 경기 지역 지방자치단체장인 염 시장으로선 당정과 경기도 어느 한쪽의 손만 들어주기란 어렵다. 김 최고위원이 그다지 정색하지 않은 터라, 설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낙연 당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김 최고위원을 말리지도, 거들지도 않았다. 일부 참석자들은 김 최고위원 발언을 웃어 넘겼다.

민주당의 대표적 친문재인계인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공개 모두발언에서도 이 지사를 '저격'했다. 경기도의회가 11일 모든 경기도민에 1인당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안을 경기도에 요청했고 이 지사는 "숙고하겠다"고 답했는데, 이는 당정의 '맞춤형 지원' 기조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김 최고위원은 "전국민 지원도 중요하고 경기부양도 중요하지만 어떤 조치도 방역 태세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다른 최고위원들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논란은 커지지 않았다. 비공개 회의에선 김 최고위원을 향해 "이 지사를 너무 저격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뒤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제 얘기에 전반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며 "하여간 방역은 여권이 공동 대응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의 견제성 발언에는 연일 지지율이 오르는 이 지사를 보는 친문계의 불편한 속내가 담겨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길리서치가 13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이 지사는 25.5%를 기록하며 윤석열 검찰총장(23.8%)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이낙연 대표 지지율은 14.1%였다.

이 지사는 13일 오후 보편적 주민재난지원금이 필요한 이유를 적어 김 최고위원에게 '답장'을 보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원팀으로서 애정어린 충고해주신 김 최고위원님께 고마운 마음"이라면서도 "보건 방역과 더불어 시급하게 경제 방역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지도 모른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길리서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인택 기자
조소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인터랙티브] 농지에 빠진 공복들 [인터랙티브] 농지에 빠진 공복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