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대상' vs. '취향존중'... 靑청원 게시판서 불붙은 '알페스'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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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대상' vs. '취향존중'... 靑청원 게시판서 불붙은 '알페스' 논쟁

입력
2021.01.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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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스 이용자 처벌' 청원에 13만5000명 동의
이에 맞서는 '취향 존중' 주장 청원 새로 등장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알페스 이용자 처벌 요구 청원(위)과 12일 이에 맞서 등장한 '취향을 존중해 달라'는 청원.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성희롱·성적 도구화 됐다는 논란 끝에 20일 만에 서비스를 중단한 가운데 이번에는 아이돌 팬덤 문화인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가 '남성 아이돌의 성적 도구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아이돌을 주인공 삼아 만든 팬픽션인 알페스는 일종의 놀이 문화로 여겨져 왔지만 부적절한 내용도 상당하다. 래퍼인 손심바, 비와이, 이로한 등이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 주세요'라는 글에는 오후 7시30분 기준 13만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이루다 서비스 중단 계획을 발표한 11일 이 글을 올린 청원인은 "'알페스'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차마 입에 담기도 적나라한 표현을 통해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강간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인데 이미 수많은 남자 연예인이 이러한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지어 평균 연령대가 어린 아이돌이란 직업군 특성상, 피해자의 상당수는 아직 미성년자이거나 갓 사회초년생이 된 아이들"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더욱 분노스러운 건 알페스 이용자들 또한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들이 계속 아이돌을 소비해 주기에 아이돌 시장이 유지되는 거다. 그러니 소속사도 우리를 고소하지 못할 것'과 같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권력을 가졌든 가지지 못했든 성범죄에 있어서는 성역이 없다"며 "성범죄 소설이 유통되지 않게 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규제 방안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알페스 관련 청원 등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청원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된 또 다른 국민청원 게시글도 등장했다. '취향 존중을 해 주세요'라는 글을 올린 청원인은 "알페스는 나쁜 게 아니다"며 "싫어하는 이들도 존중하지만 이들을 비하하려는 것은 아니고 다만 취향 존중을 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돌 회사 측에서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며 "좋아한다고 처벌 받아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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