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두 6600만명분 백신 확보
노바백스 유통 쉽고 공급 안정적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000만명분을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에서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라 밝혔다. 노바백스 백신은 임상3상이 진행 중이어서 이르면 2분기에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분), 얀센(600만명분), 코박스 퍼실리티(1,000만명분), 모더나(2,000만명분), 화이자(1,000만명분)까지 합쳐 모두 6,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인구수는 5,178만579명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도록 또 다른 플랫폼(유형)의 백신을 추가 도입하는 노력을 해왔고, 최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 총리가 언급한 유형이 다른 백신은 노바백스 백신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계약 진행 상황에 따라 노바백스와의 계약이 조금 늦었을 뿐 처음부터 계속 5파전이었다"며 "물량은 1,000만명분+α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 협의가 마무리 단계이고 최종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노바백스 백신 도입은 백신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백신은 기술 종류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전달체 △합성항원 △핵산(DNA, mRNA) △불활화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바이러스전달체 방식,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mRNA 유형이다.
이에 비해 노바백스 백신은 합성항원 방식을 쓴다. 항원 단백질 일부를 면역증강제와 섞어 투여한 뒤 바이러스 중화항체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초기에는 신속 개발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았다.
노바백스는 현재 미국과 멕시코, 영국 등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1분기 내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한국 도입시기는 이르면 2분기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2~8도에서 냉장보관 할 수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유통이 쉽고, 공급이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이날 백신 구매비 8,571억원, 접종비 관련 예산 380억원을 확보했다. 구매비는 계약이 체결된 백신회사들에 순차적으로 입금될 예정이다. 질병청은 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위한 냉동고도 구입한다. 이달 중 100대 확보를 시작으로 1분기 내 250대를 전국에 설치할 예정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각각 영하 75도 내외,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정부가 올해 2월부터 백신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바로 접종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안이 마무리되는 대로 접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사전 준비를 세심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