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대표? 김치 브랜드 코로나 특수? 해외 수출 급증
안동 ‘풍산김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안동시 서안동농협에 따르면 풍산김치는 2019년 400톤 139만달러, 지난해 566톤 187만달러를 수출했다. 물량으로 42%, 금액 기준 35% 증가했다. 이에 따라 1992년 공장 가동 이후 연매출도 처음으로 200억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교급식용 납품은 급감했지만, 국내외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발효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문량은 되레 크게 늘었다.
지난해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폐의학과 장부스케 교수팀이 발효된 배추나 양배추를 주식으로 먹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내 전체 김치 수출액도 1억 달러에 육박하는 등 2012년 이후 최고치를 달리고 있다. 특히 거리두기로 인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국내 온라인 판매가 2배 가량 늘었다.
풍산김치의 수출 증가세는 자체적인 품질개선 노력과 함께 안동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해외시장에서 위생상태와 품질을 인정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풍산김치는 낙동강 유역의 비옥한 사질토에서 재배한 무ㆍ배추를 안동지역 명문가에서 전해오는 전통김치 레시피로 만들고 있어 맛과 영양이 좋기로 유명하다. 양념류도 전량 지역 농가에서 수매한 것을 사용한다.
최신 자동화 제조설비와 상황버섯 추출물을 활용한 김치제조법 등 특허기술을 적용, 품질의 우수성이 소문나면서 매출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고용한파 속에서도 10명을 신규로 채용할 정도다.
상황버섯추출물은 김치의 발효를 지연시키고 특유의 아삭한 맛을 오래 보존하며 감칠맛을 더해준다. 수출 상품의 특성상 선적에서 진열까지 3~4주 이상 걸리는데 이 과정에 품질을 유지해 주는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풍산김치는 1999년 10월 일본을 시작으로 2007년 미국, 이어 싱가포르, 프랑스, 영국 등 9개국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젓갈에 거부감을 가지는 외국인과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젓갈과 고기류가 들어가지 않은 비건(VEGAN)김치도 개발했다. 이를 발판 삼아 올해 수출목표를 750톤 250만 달러로 늘려 잡았다. 러시아 태국 시장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류도경 서안동농협 풍산김치공장 대표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비건 마일드 김치는 젓갈을 넣지 않고 고춧가루 함량을 줄여서 좀 부드러우면서 맛이 좋아 외국인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다”며 “올해는 매운맛을 대폭 줄인 어린이용 김치도 개발해 해외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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