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상 침몰 32명민호 인도네시아 선원 숨진 채 발견

선원 7명 중 4명 시신 수습·3명 실종

제주 해경과 인양업체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오후 제주항 서방파제 앞 해상에서 지난달 29일 전복돼 침몰한 32명민호 선체 부분을 인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 인근 해상에서 전복돼 침몰한 32명민호의 인도네시아 선원 1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로써 현재 승선원 7명(한국인 4명·인도네시아인 3명) 가운데 한국 선원 1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2명이 실종 상태로 남게 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10일 오전 침몰 사고 해역 동쪽 해상인 제주시 벌랑포구 앞바다에서시신 1구를 발견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32명민호의 인도네시아 선원 3명 중 1명으로 조사됐다.

제주해경은 이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가족들이 한국에 오지 못하면 가족 공증 위임장을 받아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통해 시신을 인계할 방침이다.

앞서 제주해경은 지난해 12월 31일 숨진 한국인 선원 A(73)씨를 제주항 3부두 인근 해상에서, 지난 3일에는 선장 김모(55)씨 시신을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해저에서 각각 발견해 수습했다. 지난 4일엔 32명민호가 침몰한 해저 수중 수색 중 선원 장모(65)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32명민호는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7시44분쯤 승선원 7명을 태운 채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전복돼 표류하다가 30일 오전 제주항 서방파제와 충돌한 뒤 침몰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