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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식단 대신 짜드립니다” 코로나가 바꾼 직장인 점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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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식단 대신 짜드립니다” 코로나가 바꾼 직장인 점심 풍경

입력
2021.01.11 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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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근처 식당서 맞춤형 식단 제공
구내식당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
정시에 도시락 배송해 구내식당 효과도

서울 역삼동의 한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전성국(31)씨는 식단 큐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한 뒤 점심메뉴 고민을 덜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회사 차원에서 정기배송을 신청한 덕분이다. 전씨는 “정해진 시간에 실내에서 안전하게 식사할 수 있고 메뉴를 고민할 필요도 없어 간편하다”고 말했다.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장인들이 외부 식사를 꺼리면서 기업체에 점심식사 정기배송을 하는 이른바 ‘식단 큐레이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는 공동구매 효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맛보고, 식당을 운영하는 사업자는 수요를 사전에 파악해 인력과 식재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부각되고 있다.

달리셔스는 각 회사의 예산에 맞춰 식단을 제공한다. 매일 다른 종류의 식단이 제공되며 당일 제공되는 3~4가지의 메뉴 중 선택할 수 있다. 달리셔스 제공.

달리셔스는 각 회사의 예산에 맞춰 식단을 제공한다. 매일 다른 종류의 식단이 제공되며 당일 제공되는 3~4가지의 메뉴 중 선택할 수 있다. 달리셔스 제공.

스타트업 달리셔스가 이런 블루오션을 공략했다. 달리셔스는 식단 큐레이션 서비스를 신청한 회사에 1, 2주치 식단을 미리 제공한다. 고객사 인근에서 음식을 제공할 식당을 찾아 신선도를 유지하고 배송시간도 짧다. 현장 근무자가 필요한 서울 강남 소재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 달리셔스를 통해 도시락을 판매하는 일품만찬 이승호 대표는 “지난달부터 기업에 도시락 100~150인분 점심 배송을 시작한 뒤 매출이 20%가량 늘었다”며 “식재료를 주문에 맞춰 구매하고 특정시간에 손님이 몰리는 오프라인 장사와 달리 여유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낭비가 적다”고 말했다.

일부 대기업은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공유오피스를 활용하는데, 이 경우 구내식당 이용이 어려워 식사 정기배송 수요가 높다. 구내식당이 없는 중소기업도 구내식당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식단 큐레이션을 찾는다. 덕분에 달리셔스는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급식업체, ‘찾아가는 구내식당’ 주력

위탁급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세계푸드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 대신 B2B(기업 간 거래)로 눈을 돌려 맞춤형 배달서비스를 강화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방역조치 강화로 대다수 구내식당 운영이 어려워졌지만 배달전문 매장 ‘셰프투고’의 지난달 점심 단체주문은 11월 대비 86%나 늘었다. 셰프투고에서는 신세계푸드 브랜드인 노브랜드버거와 데블스도어, 베키아에누보 등의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은 6,000원대(햄버거류)부터 1만원대(덮밥류)로 일반 주문배달 음식보다 저렴하고 메뉴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가공식품 대신 건강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샐러드 판매량도 늘고 있다. 셰프투고의 지난 달 샐러드 5종 판매량은 전월 대비 21% 증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 1, 2회 셰프투고 메뉴 정기배송을 신청하는 기업체 상담이 늘고 있다”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안전한 점심식사를 기대하는 기업체를 대상으로 배달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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