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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식 습격?… "트럼프 지지자 100만 민병대 행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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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식 습격?… "트럼프 지지자 100만 민병대 행진 계획"

입력
2021.01.10 18:15
수정
2021.01.10 19:3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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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습격 재현될라… 긴장감 높아지는 워싱턴
의사당 주변 울타리, 주방위군 5,000명 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서쪽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서쪽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오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 국회의사당 주변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취임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이 또 다시 소요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6일 트럼프 지지 시위대의 갑작스러운 습격에 국회의사당이 속수무책으로 뚫리면서 의회 경비가 얼마나 허술한지 드러났던 터라 더욱 그렇다.

9일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실제로 우익 활동가들과 트럼프 지지자들은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단체 행동을 조직 중이다. 취임식 당일 ‘100만 민병대 행진’을 추진할 것이란 구체적인 계획까지 나왔다. 취임식 전 마지막 주말인 17일에 연방의회와 주의회로 무장 행진하자는 제안도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히 금지한 것도 이런 움직임을 트럼프 대통령이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친(親)트럼프 성향 SNS는 의회 습격 사태 이후 오히려 더 맹렬해졌다. 트위터에서 이용 금지당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피신처’로 많이 사용한다는 SNS ‘팔러’는 구글에 이어 애플에서도 곧 배포가 금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운로드 회수가 급증했다.

존 스콧 레일턴 토론토대학 선임연구원은 “이들 집단은 차기 대통령 취임식이 또 다른 발화점이 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며 “수많은 대중이 의사당 습격 사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지만 우파 일부는 성공으로 여기고 있다”고 CNN방송에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더 퀸' 극장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지명자 소개 행사에 앞서 연방 의사당 난입사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윌밍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더 퀸' 극장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지명자 소개 행사에 앞서 연방 의사당 난입사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윌밍턴=AFP 연합뉴스

워싱턴은 철통 경계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군 당국은 경비 병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취임식에서 M4 소총이나 베레타 권총을 소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각 주(州)에서 모인 주 방위군 5,000명도 의사당 주변에 배치할 예정이다. 의사당을 둘러싸고 2.1m 높이 울타리도 세웠다. 미국 양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승무원 노조의 지원을 받아 기내와 지상에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의회 경찰도 취임식 전후로 공항을 이용하는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항에 배치된다.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간소화됐지만 그럼에도 전직 대통령 3명, 대법관 9명, 상ㆍ하원 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폭력사태를 벌인 바로 그 장소, 의사당 서쪽 계단에서 취임 선서를 하게 된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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