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은 말 그대로 ‘독일차 만능주의’ 같은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그리고 폭스바겐과 아우디 역시 모두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또 좋은 차량을 선보이는 이유도 있겠지만, 소비자들의 브랜드에 대한 편견이나 인식 자체가 확실히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존재들은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대 이상의 가치, 혹은 존재감을 과시하는 경우가 곧잘 이어지고 있어 시장 다양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링컨의 매력적인 대형 SUV, 링컨 에비에이터의 전동화 사양을 마주하게 되었다. 국내 시장에서 꽤나 열정적인 마니아를 보유한 링컨의 최신 존재, 링컨 에비에이터 PHEV 그랜드 투어링(이하 GT)은 과연 어떤 매력을 제시할 수 있을까?
최근 대형 SUV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지만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의 존재감은 말 그대로 강렬하고 대담하다. 실제 제원에 있어서도 5,065mm에 이르는 긴 전장은 물론이고 각각 2,020mm와 1,760mm에 이르는 넓고 높은 전폭과 전고를 갖춰 도로 위에서 대담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러한 수치 외에도 거대한 체격, 그리고 3열 SUV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에비에이터 PHEV GT의 휠베이스 역시 3,025mm로 상당히 긴 편에 속하며 공차중량은 V6 엔진과 4WD 시스템, 그리고 에비에이터 PHEV GT에 더해진 전동화 시스템으로 2,685kg으로 상당히 무거운 편에 속한다.
시선을 집중시키는 에비에이터 PHEV GT
전기의 힘을 더한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는 물론이고 기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링컨 에비에이터는 그 자체로도 대담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제시해, 도로 위에서 타인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며 ‘링컨 브랜드’가 최근 추구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기조’를 보다 노골적으로 제시한다.
스플릿 윙 이후 보편적이지만 더욱 대담하게 연출된 디자인을 통해 더욱 화려한 존재감을 제시하게 되었고 ‘체격에 대한 자신감’은 이전보다 더욱 강하게 더해지며 대한민국의 도로 위에 ‘아메리칸 빅-대디’의 매력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의 전면 디자인의 경우 최근의 링컨이 제시하는 특유의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그리고 볼륨감 가득 그려진 보닛 및 바디킷을 통해 중량급 SUV의 존재감을 명확히 그러낸다. 다소 보수적인 느낌도 있지만 분명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개인적으로 헤드라이트의 디테일에서 제시되는 화려함에 시선이 집중되었으며, 보닛 위의 깔끔한 선의 연출’ 역시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그런 와중 프론트 그릴의 엠블럼에 푸른색을 더해 ‘전동화 시스템’이 탑재되었음을 알리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의 측면은 말 그대로 육중한 중량급 SUV의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길게 그려진 전장과 휠베이스는 물론이고 뒤로 이어지며 살포시 지면을 향해가는 루프 라인은 안정감을 연출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클래딩 가드 없이 원-톤으로 다듬어진 차체 컬러는 큼직한 21인치 알로이 휠과 함께 세련된 SUV의 가치를 제시하는 모습이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전면 디자인 못지 않은 보수적인 감성을 과시한다. 균형감을 강조하면서도 차분하게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트렁크 게이트 위에 길게 새긴 에비에이터의 레터링을 통해 차량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여기에 전동화 모델임에도 성능을 강조한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의 특성을 언급하는 듯한 듀얼 머플러 팁이 더해져 눈길을 끈다.
미국의 시선으로 풀어낸 럭셔리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의 실내 공간은 앞서 시승했던 링컨 에비에이터 블랙 레이블과 전체적인 구성은 유사하지만 트림에 따른 ‘모노톤’의 컬러 연출과 각종 부분의 소재 및 연출 등의 차이가 선명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가로의 선’에 초점을 맞춰 균형감을 제시하는 대시보드와 깔끔한 스타일의 팝업 디스플레이 패널은 물론이고 링컨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과 디지털 클러스터 등이 ‘전형적인 링컨’의 가치를 제시한다.
그러나 중량급 SUV 특유의 존재감을 제시하듯 실내 공간의 각종 디테일들이 무척 큼직하게 그려졌을 뿐 아니라 가로로 배치된 기어 시프트 패널, 그리고 새롭게 다듬어진 공조 컨트롤 패널 등이 눈길을 끄는 모습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구성이나 기능 등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모습을 제공하고 있으며 터치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한층 업데이트된 싱크 3 역시 기대감을 높인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패널이 제시하는 그래픽 테마가 여느 포드의 차량과 큰 차이가 없어 ‘링컨 만의 매력’이 조금 더 부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넉넉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 역시 공간에 대한 가치를 제시한다.
실제 긴 전장과 휠베이스 덕분에 도어 안쪽에는 충분히 넉넉하고 여유로운 공간이 마련된다. 특히 1열 공간의 경우 ‘퍼펙트 포지션 시트’가 적용되어 있어 최적의 착좌감을 제시하며 레그룸도 넉넉한 편이다. 다만 시트의 기본적인 높이가 높아 키가 큰 탑승자의 경우 전방 시야가 다소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어지는 2열과 3열 공간의 역시 충분히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의 2열 공간은 일반적인 벤치 시트가 적용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최대 3인의 탑승자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하며, 시트의 디테일이나 쿠션감, 그리고 기본적인 레그룸 등의 여유가 준수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간단한 조작을 통해 2열 시트를 폴딩하여 3열 공간에 탑승할 수 있도록 마련한 부분, 3열 시트의 기본적인 크기 및 쿠션감이 우수한 점 역시 충분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헤드룸이 체격 대비 다소 아쉽게 느껴지며 3열 공간에 마련된 레그룸도 기대한 것에 비한다면 다소 좁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가 워낙 넉넉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적재 공간도 충분히 여유로운 모습이다. 실제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할 때에도 생각보다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으며, 3열 시트와 2열 시트를 순차적으로 폴딩할 때에도 ‘동급의 SUV’ 중에서 상위권 수준의 공간을 제시하여 그 만족감을 높인다. 이를 통해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는 전동화의 가치는 물론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제시한다.
퍼포먼스에 대한 링컨의 의지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의 전동화 파워트레인은 일반적으로 효율성의 매력을 더하는 ‘타 브랜드’의 전동화 파워트레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는 말 그대로 ‘성능 구현’에 집중한 모습이며 실제 ‘완성된 성능’의 강렬함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V6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405마력과 57.7kg.m의 토크에 75kW급 전기 모터가 힘을 더해 합산 출력 494마력이라는 폭발적인 성능을 구현한다.
여기에 셀렉트 시프트 10단 자동 변속기와 4WD 시스템이 더해져 더욱 견고하고 우수한 드라이빙을 제시한다. 참고로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집중한 만큼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의 공인 연비는 9.3km/L(복합 기준, 도심 8.8km/L, 고속 10.1km/L)이다. 참고로 전기의 힘으로도 약 3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이 때의 평균 전비는 2.4km/kWh 수준이다.
압도적인 성능의 질주, 그리고 링컨의 질감
전동화의 힘을 통해 보다 강력한 성능을 과시하게 된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와의 드라이빙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넉넉한 공간과 화려한 연출이라는 매력이 돋보인다. 다만 이전의 에비에이터 시승에서도 그랬듯 ‘탑승자의 체격이 클 경우’ 높은 시트에서 드러나는 ‘제한된 전방 시야’ 역시 그대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그리고 중량급 SUV일 뿐 아니라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품고 있는 만큼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의 아이들링 상황에서의 정숙성은 상당히 우수하다. 덧붙여 차량의 전체적인 첫 인상이 ‘전동화 모델’이라는 특징이 도드라지지 않는 모습이라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에 익숙한 이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본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V6 터보 엔진으로도 에비에이터를 이끌기 부족함이 없었는데, 여이게 강력한 전기 모터를 더해 더욱 강력해진 에비에이터 PHEV GT의 발진 가속 성능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성능은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실제 어떤 상황이든 ‘출력’을 앞세워 밀어내는 모습이다.
다만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 자체가 워낙 무거운 차량이다 보니 발진 상황에서의 민첩성, 출력 전개의 매력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그러한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출력이 보다 직접적이고 또 효과적으로 전개되는 만큼 그 아쉬움도 함께 사라질 뿐 아니라 RPM 상승 및 출력 전개의 ‘감각적인 즐거움’ 역시 한층 배가된다.
참고로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에 적용된 셀렉트 시프트 10단 자동 변속기는 큰 범주에서는 불편함이 없는 모습이다. 일상적인 주행을 위한 변속 로직을 갖췄고, 전체적인 변속 속도나 상황에 대한 판단이 준수한 모습이다.
다만 ‘빠른 템포’로 달리기 시작하면 살짝 고민하는 모습이 드러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며, 주차장에서 차량을 움직일 때나 시동 후 D 레인지로 옮길 때 등과 같은 ‘기어 레인지’ 단계의 변속 속도가 상당히 느린 편이라 운전자 입장에서 다소 답답한 경우가 있었다.
차량의 전체적은 움직임은 미국식 대형 SUV, 혹은 픽업트럭이 제시하는 드라이빙의 질감을 고급스럽게 연출한 듯한 모습이다. 실제 차량의 기본적인 성향은 나긋하고 부드러운, 그리고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지만 노면에서 순간적인 충격이나 변화가 발생할 때에는 마치 픽업트럭 등이 반응하는 듯한 투박함과 견고함 그 어딘가의 질감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두 개의 감성을 조금 더 부드럽게 연출을 할 수 있었다면 보다 좋은 평가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지만 ‘야들야들한 질감’과 ‘투박함’이 예고 없이 오가는 경우가 제법 잦은 편이라 운전자 입장에서 지속적인 ‘예기치 못한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차량의 전체적인 무게감을 덜어낸 주행 셋업을 갖췄다고는 하지만 물리적인 한계에 다다를 때 그 ‘한계의 질감’이 제법 크게 느껴지는 점, 그리고 고급스러운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의 반응이 다소 거칠고 민감하다는 점은 차량을 다루는 입장에서 제법 번거롭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대신 고속 주행에서는 탁월한 매력이다. 워낙 거대한 체격, 또 무거운 공차중량의 영향도 있겠지만 애초 미국의 차량들이 장거리 주행에 대한 경험이 워낙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미국 차량들의 공통된 매력과 이를 구현하려는 셋업’이라는 강점으로 이어지리라 생각되었다. 또한 조향에 대한 반응이나 그 무게감 등에 있어서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다듬어진 점 역시 충분히 긍정적으로 생각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는 차량의 크기에만 적응할 수 있다면 남녀노소 그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좋은점: 대담하고 강렬한 존재감, 우수한 성능으로 피어나는 고속 주행 성능
아쉬운점: 1열 시트 포지션과 주행 시야, 때때로 거친 모습을 드러내는 드라이빙
대담함으로 이목을 끄는 존재,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
링컨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이들의 주장에 비해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 및 최신의 링컨 차량들이 그렇게 ‘완벽한 존재’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 및 최신의 링컨들은 충분히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매력, 어필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강력한 성능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속, 장거리 주행의 매력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이렇듯 특징과 장점, 그리고 단점을 직접 느끼고, 링컨 에비에이터 PHEV GT이 갖고 있는 특성이 자신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면 분명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촬영협조: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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