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만에 120포인트 오르며 3150선 안착
비트코인도 4700만원 돌파
단기 급등에 "곧 조정장 온다"? 경고 목소리 확산
주식과 암호화폐 등 자산시장의 폭등 장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에 취한 투자자들이 장기 상승 전망을 믿고 급등 장세에 경쟁적으로 올라탄 결과다. 반면 실물 경기는 아직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자산 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50포인트(3.97%) 오른 3,152.1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 24일(127.51포인트)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코스피는 장중 129.43포인트 상승한 3,161.11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돌파하고 단 하루 만에 3,150선을 넘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형주들의 선전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이날 7.1% 급등했으며 현대차는 애플과의 협업 소식에 무려 19.4% 올랐다. 비대면 대장주 네이버도 모처럼 7.8% 상승했다.
그동안 차익실현에 바쁜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1조6,439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역대 세 번째 규모다.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행렬에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도 시간차를 두고 참여하는 모습이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도 개당 가격 4,000만원을 넘어선 뒤로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4,700만원 선을 돌파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9시 10분 기준 전일 종가보다 11% 오른 4,750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상승세는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가상화폐가 대안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데다, 제도권으로 편입되려는 현상이 점차 강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에는 기관들도 가상화폐 투자에 참여하면서 가치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자산 시장이 단기간에 너무 빠르게 급등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한 달 사이 300포인트 올랐는데, 이날 하루에만 다시 120포인트 이상 오르며 단기 과열 현상을 보였다. 특히 주가 상승을 뒷받침해야 할 실물 경기가 여전히 침체돼 있어, 주가 거품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과열이 맞고 조정이 와서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화폐 역시 너무 빠른 상승세에 거품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18일 2,000만원을 넘어선 지 약 50일 만에 그 값이 두 배로 뛰었다. 1년 전 종가와 비교하면 가격은 400% 넘게 상승했다.
미국 로젠버그 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비트코인이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이번처럼) 차트가 단기간에 포물선 형태를 그리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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