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문화가 다양하게 발전하며 ‘픽업트럭’이라는 분야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한 부류로 명확히 자리를 잡게 되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포드 레인저 및 F-150 등의 국내 판매가 예고되는 등 향후 픽업트럭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에 따라 다양한 튜닝 및 자동차 관련 이벤트 등이 이어지고 있어 그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러나 구매는 현재의 일이다. 지금 당장 국내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세 가지 픽업트럭이 어떤 특징과 매력이 있는지 살펴보자.
합리적인 ‘한국형 픽업트럭’,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픽업트럭이라 한다면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미국 브랜드’의 차량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미 국내 시장에서도 나름대로, 혹은 일종의 한국형 픽업트럭의 계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 계보의 현주소가 바로 쌍용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쌍용 렉스턴 스포츠가 기본 사양이고, 칸 사양이 확장형, 파생 모델이라 할 수 있겠지만 국내 시장에 데뷔한, 그리고 후술할 두 모델 덕분에 이번에는 렉스턴 스포츠 라인업의 방점을 찍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을 대상으로 설명한다.
한국형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 칸은 ‘시장의 요구치’ 그리고 경쟁 모델과의 체격 경쟁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이는 브랜드의 대형 SUV, 렉스턴을 기반으로 개발된 덕분이며, 이를 통해 후술될 ‘실내 공간 가치’ 부분에서의 매력으로 이어지는 키 포인트가 된다. 실제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은 5,405mm의 긴 전장을 갖고 있으며 휠베이스 역시 3,210mm에 이르는 넉넉함을 제시한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렉스턴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 받은 모습이지만 프론트 그릴 및 일부 디테일을 전용 사양으로 다듬었고, 다이내믹 에디션 전용 바디킷과 디테일, 그리고 새로운 휠 등이 더해지며 독특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덧붙여 다이내믹 에디션 전용의 데칼 역시 어필 포인트가 된다.
실내 공간 역시 렉스턴의 기본적인 요소를 반영해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며,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매력을 갖췄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상당히 섬세하게 조율되어 다양한 기능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공간 여유에 있어서 1열과 2열 모두 충분히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모습이라 그 가치가 돋보인다. 끝으로 적재 공간은 1,262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을 제시할 뿐 아니라 데크의 길이가 1,610mm에 이르러 부피가 크거나 긴 짐을 적재하기에 무척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87마력과 42.8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2L LET 디젤 엔진이 자리하고 아이신 사의 6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 구동 혹은 4WD 시스템인 ‘4트로닉’이 적용되어 보다 견고하고 우수한 주행 성능을 제시한다.
참고로 서스펜션 구조는 운전자의 성향, 선택에 따라 승차감에 힘을 더한 5-링크(멀티-링크) 사양과 700kg의 적재 능력 및 견고함을 제시하는 파워 리프 서스펜션(리지드 액슬) 방식으로 나뉘어 개인의 성향에 최적화된 셋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의 판매 가격은 3,369만원부터 시작되며 다채로운 옵션 사양이 마련되어 실제 구매 가격은 3,500~3,700만원 선에서 책정된다.
‘더 리얼 아메리칸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픽업트럭 시장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픽업트럭은 단연 포드 F-150이며, 그 뒤를 쉐보레 실버라도 및 램 1500 등이 이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시장에 데뷔한 쉐보레 콜로라도는 ‘더 리얼 아메리칸 픽업트럭’ 슬로건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차량이 갖고 있는 특징, 그리고 매력 등에 있어서는 지금껏 한국형 픽업트럭이라 불리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 및 렉스턴 스포츠 칸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미국 시장에서 ‘미드-사이즈 픽업트럭’으로 분류되어 있는 쉐보레 콜로라도는 사실 국내 시장에서는 충분히 거대하고 대담한 차량이다.
실제 쉐보레 콜로라도의 체격은 5,395mm에 이르는 전장과 1,885mm와 1,795mm에 이르는 전폭과 전고를 통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제시한다. 덧붙여 휠베이스 및 공차중량의 경우에도 상당한 편이데, 휠베이스는 3,258mm에 이르며 공차중량은 2WD 사양이 1,960kg, 4WD 사양이 2,050kg으로 ‘미국적인 사이즈’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선 굵은, 그리고 미국식 픽업트럭의 진수를 보여준다. 보닛 라인을 제법 길게 빼고, 캐빈룸의 높이는 낮추며 정통 픽업트럭의 구성을 보여주며 대담한 프론트 엔드는 선택에 다라 블랙 보타이의 엠블럼으로 바꿀 수 있다. 게다가 튜닝에 관심이 있다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쉐보레 레터링 프론트 그릴’ 역시 장착이 가능하다.
특유의 낮은 캐빈 덕분에 보닛과 루프 라인, 그리고 데크 라인의 밸런스가 돋보이며 이를 통해 실내 공간의 착좌 시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내 공간의 고급스러움이 부족해 말 그대로 실용적인 픽업트럭의 전형을 보인다.
대신 보스 사운드 시스템의 매력이 더해졌고, 데크의 겨우 넉넉한 공간과 함께 견고한 표면 처리 등을 통해 실용적인 상황에서의 만족감을 대폭 높이는 모습이다. 참고로 적재 공간의 용량은 1,170L로 렉스턴 스포츠 칸 보다 다소 적은 편이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보닛 아래에는 GM의 매력적인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GM 최신의 엔진 기술 및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등을 탑재한 V6 3.6L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 출력 312마력과 38kg.m에 이르는 풍부한 토크를 발산하며 신뢰도 높은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여기에 익스트림 4WD 사양부터는 우수한 조율 능력을 갖춘 오토트랙TM 액티브 4X4 시스템을 조합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쉐보레 콜로라도(4WD 기준)은 2톤이 넘는 픽업트럭 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8.3km/L의 복합 연비(도심 7.1km/L 고속 9.8km/L)를 갖췄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수입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트림으로 제공되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실제 익스트림(2WD) 사양이 3,830만원부터 시작하며 익트스림 4WD가 4,160만원이다. 덧붙여 익스트림과 Z71-X, 그리고 Z71-X 미드나잇 패키지가 각각 4,300만원과 4,490만원 그리고 4,649만원으로 책정되어 스타일과 가격 경쟁력의 공존을 이뤄냈다.
참고로 쉐보레 콜로라도 Z71-X 미드나잇 사양은 다른 콜로라도에 비해 확실한 존재감의 차이를 제시한다.
지프 랭글러의 매력을 이어 받은 픽업트럭, 지프 글래디에이터
2018년 처음 공개되고, 2019년부터 전세계 시장에 데뷔하게 된 미국의 새로운 픽업트럭,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화려하면서도 대담한 가치를 품고 있다.
바로 미국의 절대적인 오프로드 아이콘, ‘지프 랭글러’를 기반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을 통해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지금까지의 미국산 픽업트럭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감은 물론이고 압도적인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품게 되었다.
실제 글래디에이터는 5,600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35mm와 1,850mm로 ‘랭글러’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와 함께 픽업트럭 특유의 데크를 품으며 휠베이스가 3,490mm까지 늘어났다. 참고로 국내 판매 사양의 글래디에이터는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으로 2,305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확보한 ‘랭글러의 DNA’가 돋보인다. 실제 지프 랭글러 특유의 정통파 오프로더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차량 구성을 갖고 있다. 최신의 랭글러가 제시하는 디자인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여기에 픽업트럭의 가치를 제시하는 길쭉한 ‘데크’의 존재감이 이목을 끌다.
덧붙여 실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수직으로 서 있는 듯한 대시보드의 구성이나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센터페시아 및 아날로그 스타일의 패널 연출, 그리고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은 물론이고 각종 소재의 활용이나 기능 등에 있어서도 지프 랭글러 루비콘과 완전히 동일한 모습을 갖췄기 때문이다.
다만 적재 공간은 다소 아쉽다. 실제 길쭉하게 마련된 데크는 1,005L의 적재 공간을 제공하는데 이는 앞서 설명한 두 픽업트럭에 비해 상당히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덧붙여 최대적재량이 200kg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인증 시의 적재 하중이지, 실제 하중은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V6 3.6L 펜타스타 엔진은 6,400RPM에서 284마력을 제시하며 36.0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이와 함께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지프의 ‘록-트랙 4WD’ 시스템 등을 더해 상황에 따른 최적의 움직임을 연출한다. 다만 공인 연비는 6.5km/L(도심 5.9km/L 고속 7.3km/L)로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가격 부분에서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및 쉐보레 콜로라도와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 국내 시장에는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사양이 단일 사양으로 판매되며 판매 가격은 6,990만원으로 책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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