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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변이, 마중나온 가족이 감염…당국, 입국자 시설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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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변이, 마중나온 가족이 감염…당국, 입국자 시설 격리

입력
2021.01.07 19: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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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육군 검역지원단이 해외 입국자들에게 방역 조치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육군 검역지원단이 해외 입국자들에게 방역 조치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영국 입국자를 마중 나갔던 가족 3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는 사람에게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입국자가 자가격리에 들어가기 전 자택으로 이동하던 중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입국자들을 자택이 아닌 임시생활시설 격리시키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19일 영국에서 입국한 확진자의 일가족 3명에게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국내 감염자는 모두 15명이 됐다.

19일 입국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자가격리를 위해 경기도에 있는 자택으로 이동한 뒤 해당 지역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이튿날인 20일 확진됐다. 이후 전장유전체분석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음이 이달 2일 확인됐다. 입국할 때 동반자는 없었지만, 입국 직후 공항으로 마중 나온 부모와 동생 부부 등 총 4명의 가족을 만나 함께 집으로 이동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입국자의 경우) 현재까지 가족 이외에 지역사회 접촉자는 없다”고 말했다.

입국자가 확진된 뒤 이들 가족 4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지난달 26~30일 모두 확진됐다. 이어진 전장유전체분석 결과 이들 중 3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아직 분석 중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동 과정에서 가족들이 같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바이러스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입국자가 확진되기 전까진 가족들이 자가격리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입국자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인 19~20일 사이 입국자와 접촉했던 가족들은 일상생활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가족 4명 중 2명은 증상이 나타났지만, 나머지 2명은 무증상이었다. 권 제2부본부장은 “가족들의 활동 여부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해당 기간 동안 외부 활동을 했다면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알려진 직후부터 전문가들은 공항 검역과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계속 지적해왔다. 변이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와도 통제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던 방역당국은 뒤늦게 허점을 인정했다. 권 제2부본부장은 “해외 입국자 관리에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입국 후 자가격리 되는 사이 접촉 내지는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영국과 남아공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은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했다 해도, 자택이 아닌 임시생활시설에서 검사를 실시해 음성이 나올 때까지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음성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내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서 14일간 격리와 검사를 시행하고, 외국인은 입국 금지한다.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은 21일까지 연장됐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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