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1일 중국·5일 한국서 가격 인상
루이뷔통?'포쉐트 악세수아NM' 25%↑
중국도 SNS 통해 샤넬 등 가격 인상 공유
"가격 인상 전 매장 앞에 고객들 줄 늘어설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전 세계가 강력한 봉쇄 조치에 돌입해 경제 역시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에르메스 등 해외 명품들이 새해 벽두부터 기습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세계 명품 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아시아의 큰손'으로 불리는 한국과 중국 시장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8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은 전날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주요 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다.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들은 매년 몇 차례씩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대대적으로 가격 인상 공지를 하지 않는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 중국에서 위챗 모멘트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일부 명품 브랜드가 제품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정보가 공유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의 패션전문 매체 팝비에 따르면 지난 1일 새해 첫날부터 중국 내 에르메스, 보테가베네타는 제품의 가격 인상을 시행했다. 에르메스는 5%, 보테가베네타는 3~10% 가격을 올렸다. 이후 7일 루이뷔통에 이어 셀린느도 11일부터 가격 조정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에르메스는 지난 5일부터 중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핸드백을 비롯해 지갑, 액세서리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5~10%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명품 브랜드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는 건 소비자들의 '보복소비' 심리를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에르메스와 LVMH는 코로나 2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12% 상승하며 깜짝 실적을 올렸다. 코로나에도 명품 소비가 커졌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이 때문에 조만간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가격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가격이 오르기 전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거나,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물건을 사기 위해 달리는 '오픈런' 현상도 이어지게 된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루이뷔통의 경우 지난해 5월 가격 인상은 한국에서만 이뤄진 것인데 또다시 올린 것"이라며 "지난해 연말에 가격을 인상했던 샤넬 등 고가 브랜드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샤넬, 중국서 1월 중순 가격 인상한다는데...
중국에서는 SNS를 통해 이달 중순 샤넬이 일부 인기 제품의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 대상이 '클래식 플랩백'과 '샤넬 19백' 등으로 제품명도 상당히 구체적이다.
두 제품은 국내에서도 없어서 못사는 백으로, 대기를 걸어두는 경우가 많다. 클래식 플랩백의 경우 800만원대 이상, 샤넬 19백은 600만원대 이상 가격이 나간다.
중국에서도 지난해 샤넬과 루이뷔통, 프라다, 디올 등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제조 및 물류 중단으로 인해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지 언론은 "공식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기 이전에 오프라인 매장에 줄이 길게 늘어서는 광경이 또다시 목격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 정책에 대해 환율 변동 등 국가 간 지나친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에 국내 에르메스의 인기 제품인 '피코탄 18' 핸드백은 343만원에서 354만원으로 약 3% 올랐고, '가든파티 36'도 473만원에서 482만원으로 2%가량 인상됐다.
루이뷔통의 미니 백인 '포쉐트 악세수아NM'은 기존 가격이 78만원에서 98만원으로 25.6% 뛰었다. 또 클러치백인 '토일레트리 파우치'는 사이즈별로 10~15%대로 가격이 올랐다. 100만원 이하인 이들 제품들은 조만간 이를 넘길 기세다.
또한 '포쉐트 메티스'는 245만원에서 261만원으로 6.5% 인상됐고, '알바BB'는 175만원에서 4% 오른 182만원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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