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아무리 칭찬을 많이 들어도 한 번의 비난에 무너진다. 뉴스도 훈훈한 선행 기사보다 끔찍한 범죄 기사에 더 민감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멀쩡한 회사가 나쁜 소문 하나로 무너지고, 연예인은 실수 한 번으로 대중의 신뢰를 잃는다. ‘나쁜 것이 좋은 것보다 강하다’는 부정성 효과(또는 부정성 편향, 부정성 지배) 때문이다.
부정성 효과는 생존과 안녕을 위협하는 것에서 보호하려는 뇌의 본능적인 반응이다. 문제는 부정성 효과가 불필요한 공포와 걱정, 불안을 야기해 올바른 선택과 사고를 방해한다는 점이다. 부정성 편향은 집단위기주의와 외국인 혐오를 퍼트리고 정치를 오염시키며 선동가를 당선시킨다.
긍정에 비해 부정이 압도적으로 강력하지만 이를 극복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나쁜 일을 겪으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겪기만 하는 게 아니라 외상 후 성장을 이루기도 한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나쁜 것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
두 저자는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토대로 4의 법칙을 제안한다. 나쁜 하루를 상쇄하려면 좋은 날이 적어도 나흘 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연인이나 부하 직원을 한 번 비판했다면 적어도 네 번은 칭찬하라는 조언은 실천해 볼 만하다.
부정성은 애초부터 제거하는 것이 좋다. 좋은 부모가 되겠다고 자녀에게 용돈을 네 번 주는 것보다 화내거나 가혹하게 대하지 않는 게 더 좋다는 이야기다. 4의 법칙을 적용하면 조직 내의 ‘썩은 사과’가 얼마나 위험한지 가늠할 수 있다. 성실한 팀원 4명의 긍정적 성과를 썩은 사과 한 명이 무너뜨릴 수 있다.
부정성의 힘을 잘 이용하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정당한 처벌과 비판은 어설픈 칭찬보다 발전적일 수 있다. 다만 부정성의 힘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내려면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적절한 보상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정서적 영향력이 부정성보다 약하다 해도 사람들은 긍정성을 선호한다. 저자들은 선동가와 장사꾼, 언론과 학자가 자극하는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면 ‘저부정성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크푸드 섭취를 줄이듯 의식적으로 나쁜 뉴스와 부정적인 소셜미디어 포스팅을 피하자는 것이다. “미래는 당신이 들은 것만큼 암울하지 않다”는 저자의 단언이 지나친 낙관론처럼 들릴 수 있지만, 불안과 공포에 빠져 사는 것보다는 “좋은 것이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게 부정성 편향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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