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최신원(69) SK네트웍스 회장이 7일 검찰에 소환됐다. 최 회장은 회삿돈을 해외로 빼돌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는 이날 오전 10시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최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선경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인 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기도 하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와 최 회장의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해 각종 회계자료를 확보하며 이 사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후 SKC, SK텔레시스의 전직 고위 재무담당자 등 그룹 임직원들을 소환하는 등 최 회장의 자금 흐름을 집중 분석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2018년 금융정보분석원(FIU)이 SK네트웍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을 계기로, 장기간 계좌 추적 작업을 진행해 왔다.
최 회장은 또,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회사 지분을 사위 등에게 헐값 매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2015년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통신장비 회사 ANTS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오르자, 사위와 사돈 일가에게 ANTS 지분 전체를 헐값에 매각했다.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이 같은 의혹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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