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취임 기자회견?
“후배 동료와 좋은 경쟁하고 싶어 복귀 결심”
“라이벌 전북 경기는 승점 6점…반드시 이겨야”
울산 현대의 새 사령탑을 맡은 홍명보(52) 감독이 “올해의 목표는 시즌 우승”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K리그에 출사표를 던졌다.
홍 감독은 7일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부임과 동시에 우승이라는 숙제를 받았다”며 “목표가 단순하고 명확하다. 우승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2005년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한 팬들의 갈증을 충분히 안다”며 “이제는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울산을 제외한 11개 모든 팀이 라이벌이다. 살얼음판을 걷는 경기다. 모든 경기를 결승전으로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우승팀이자 울산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전북 현대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1과 FA컵 모두 전북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K리그1에서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졌다. 다음 시즌 울산 현대의 K리그1 첫 경기도 전북 현대가 될 것이 유력하다.
홍 감독은 “지난 시즌 울산은 전체적으로는 적게 지고 득점력에서도 앞섰지만,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지면서 결과적으로 우승을 놓쳤다”며 “전북과의 경기는 ‘승점 6점’이 걸린 경기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경기에서 승리를 하면 승점 3점이 주어진다. 라이벌이자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의 경기는 그만큼 중요하다는 표현이다. 그는 “전북과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우승하지 못한다. 경쟁하는 팀에 절대 지지 않는다는 각오로 첫 경기부터 임하겠다”라며 거듭 '타도 전북'을 외쳤다.
우승을 위해선 ‘위닝 멘탈리티’(이기고자 하는 마음)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 감독은 “승부처에서 얼만큼 자신감과 일치된 목표를 갖느냐가 중요하다. 위닝 멘탈리티를 이 순간부터 선수들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화끈한 공격형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홍 감독은 과거 대표팀 감독 시절 수비를 강조하는 4-2-3-1 포메이션을 자주 썼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대표팀은 항상 강한 상대랑 경기를 해야 해서, 안정적이고 수비적으로 경기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와 달리 클럽은 충분한 훈련과 소통할 시간이 많아서, 좀 더 공격적이고 화끈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린 선수들을 팀의 구심점으로 만들고, 울산 유소년 팀을 잘 성장시켜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밖에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All for one, One for all)’ 라는 울산의 슬로건을 강조하며 “각자의 개성은 충분히 살리면서도, 헌신과 희생에 대해선 보상과 격려를 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홍 감독은 “감독이나, 행정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왔지만 마음 한 켠에는 K리그가 항상 자리잡고 있었다”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선수로, 지도자로 연을 맺은 동료들과 경쟁을 펼쳐보고 싶어서 현장 복귀를 결정했다"며 "그들과 좋은 승부,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논란이 된 ‘B급 선수’ 발언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사과하며 “울산 감독으로 K리그에 어떤 진심을 갖고 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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