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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나비효과'?... 아마존, 사상 첫 자체 화물기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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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나비효과'?... 아마존, 사상 첫 자체 화물기 구입

입력
2021.01.06 20: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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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델타·캐나다 웨스트젯에서 B767 11기 구매
화물기 개조 작업 마치고 올해 말부터 운송 투입
코로나19 탓 여객 수요 떨어진 항공사와 '윈윈'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한 아마존 배송 차량에 아마존 로고가 붙어 있다. 보스턴=AP 연합뉴스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한 아마존 배송 차량에 아마존 로고가 붙어 있다. 보스턴=AP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중고 항공기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아마존은 2016년부터 자체 화물기 기단을 꾸려 항공화물 운송에 나섰지만 항공기를 구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쇼핑이 급증하면서 운송 능력 확충을 꾀하겠다는 의도지만 항공사들도 경영 악화를 타개할 방편으로 항공기 매각을 택해, '윈-윈 게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 델타항공과 캐나다 웨스트젯이 사용하던 보잉 767-300 항공기를 각각 7대, 4대 인수한다. 해당 기종은 화물기로 개조 작업을 마친 뒤 연말부터 아마존의 항공화물 운송에 투입될 전망이다. 아마존 측은 이번 항공기 구매로 2022년 말까지 화물기 85대 이상을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아마존이 올해 켄터키주(州)에 항공기 1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화물 운송 허브도 개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간 화물기 임대에 치중했던 아마존이 항공기 구매로 전략을 바꾼 것은 코로나19의 ‘나비효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감염병 대유행 여파로 지구촌 각지가 봉쇄되자 온라인쇼핑이 급증했고, 폭증하는 운송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항공기를 직접 운용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 글로벌에어의 세라 로즈 부사장은 “항공운송 시장이 성장하면서 임대 항공기에 소유 항공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기업 운영에 도움이 된다”며 “자체 항공기 구비로 미 전역 고객들에게 원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항공사 역시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내놔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여러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항공기 퇴역 시점을 저울질해 왔다. 특히 델타항공은 지난해 6월 2020년 말까지 보잉 767-300 항공기 7대를 폐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이 이번에 인수한 델타 항공기와 같은 숫자다. 사실 가중되는 적자로 항공사 소유 항공기의 가치는 바닥을 친지 오래다. 항공컨설팅회사 어센드바이시륨에 따르면 보잉 767-300 기종의 지난해 12월 거래 가격은 연초 대비 약 15%나 하락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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