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5세 장애 아동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장애 아동의 부모가 해당 교사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인천 서구 국공립 어린이집 장애 아동 집단 학대 사건'이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1만647명의 동의를 받았다.
자폐 판정을 받은 A(5)군의 부모라고 밝힌 글쓴이는 "어린이집에서 우리 아이가 4명의 보육교사에게 집단으로 학대를 당했다"며 "또다른 피해 아동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철저한 수사와 진상 규명,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가정보육을 하던 아이가 지난달 23일 등원했다가 귀에 상처가 난 상태로 하원을 한 뒤 밤새도록 울면서 엄마를 때리고 심리적인 트마우마가 생긴 것처럼 행동했다"며 "이후 며칠 동안 아이가 밤에 너무 울어 지난달 23일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어린이집 CC(폐쇄회로)TV를 확인해보니 4명의 교사가 물 뿌리개로 말도 못하는 아이 얼굴에 물을 뿌리고 때리고 미는 등 학대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장애가 있는 아이는 어린이집 입소 경쟁이 치열하고 장애통합반이 있는 곳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에게 피해가 될까 두려워 쉽게 말을 꺼내기 힘들었는데 CCTV를 확인하고 분개했다"며 "아이가 심리치료를 받으며 고통 속에서 살고 있음에도 해당 교사들이 사과 한번 없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학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증언을 하고 있어 더욱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당 교사들에게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치료비 등 피해 보상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와 같은 아동학대 범죄자 신상정보 공개 제도 마련 △어린이집 장애통합반 확충을 촉구했다.
A군 어머니로부터 지난달 28일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7개 교실의 2개월치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보육교사 4명이 A군 외에 1세 남아 등에 대해서도 손으로 몸을 밀치는 등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분량이 굉장히 많아 분석하는 데만 한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를 호소한 아이가 여러 반에 나눠져 있는데, 교사와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학대에 해당하는지를 판단 받아본 뒤 보육교사들을 입건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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