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급 실패 시 1.6%까지 하향
지난해 세계 성장률은 -4.3% 추산
세계은행이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4.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겨울 들어 재확산한 코로나19 여파가 크다고 보고 지난해 6월(4.2%)보다 전망치를 다소 낮춘 것이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돌이킬 수 없는 '영구적 충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6월 전망치 4.2%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이에 따라 각국이 다시 봉쇄를 강화한 영향이 성장률에 반영됐다. 세계은행은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응했을 때를 기준으로 4.0%를 전망했고,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백신 공급이 실패하는 등 ‘하방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1.6%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한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편이다. IMF는 지난해 10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5.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OECD는 지난해 12월 전망에서 4.2%를 제시했다.
다만 세계은행은 성장률을 계산할 때 시장 환율을 기준으로 하고, IMF와 OECD는 구매력평가 기준을 활용한다. 세계은행의 성장률 전망치를 IMFㆍOECD 방식으로 환산하면 4.3%라는 기재부의 설명이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 영향이 세계 경제의 성장 경로를 팬데믹 이전으로 돌이키기 힘든 ‘영구적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이 전망한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팬데믹 이전 성장 추세보다 5.3%, 내년 GDP는 4.4% 낮은 수준이다.
선진국의 성장률은 앞선 전망보다 0.6%포인트 하락한 3.5%로 전망한 반면, 신흥국ㆍ개발도상국은 0.4%포인트 높아진 5.0%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팬데믹 이후 장기 성장동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한 종합적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재정건전화 △비효율 제거 △정부 효율성 증대 △산업 다변화 △디지털 인프라 투자 △기후변화 투자 등의 구조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당초보다 0.9%포인트 높인 -4.3%로 추산했다. IMF나 OECD 기준으로는 -3.8%다.
세계은행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 대책과 소비회복으로 2, 3분기 GDP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중국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대부분의 신흥ㆍ개도국은 당초 전망보다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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