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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역사문화연구원, 잊혀진 독립운동가 346명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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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역사문화연구원, 잊혀진 독립운동가 346명 발굴

입력
2021.01.05 15:47
수정
2021.01.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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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조사 마친 200명 서훈 신청

남규진의 독립운동 내용이 담긴 ‘면암집’과 예산 ‘고덕면 범죄인 명부’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남규진의 독립운동 내용이 담긴 ‘면암집’과 예산 ‘고덕면 범죄인 명부’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 연구사업’으로 묻혀졌던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5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숨은 독립운동가 발굴 연구사업’을 통해 예산과 서천, 부여지역 미 서훈 독립운동가 346명을 찾아냈다.

새로 발굴한 미 서훈 독립운동가 가운데 공적 조사를 마친 200명을 국가보훈처에 서훈을 신청,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심사 중인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는 예산 출신 남규진(1863~미상) 선생이다.

남규진은 43세 때인 1906년 2월 의병장 곽한일과 함께 거병을 앞둔 면암 최익현을 만나 항일전선에 뛰어들었다.

면암의 “호서(충청)에서 군사를 일으켜 영호남과 함께 기각(?角)의 형세를 만들자”는 제의에 남규진과 곽한일은 의병을 모집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29일 의병장 민종식이 이끄는 의병대와 합류해 일본군과 대치 중이던 홍주성에 전투를 벌였다.

하지만 최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에 패해 붙잡힌 남규진은 무기징역형을 받고 다른 의병들과 대마도로 이송, 구금된다. 이곳에서 면암을 다시 만난 그는 함께 단식투쟁을 벌였다

2년 2개월 뒤 귀국했지만 이후 행적과 사망시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의병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면암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민종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곽한일·이식·유준근·안항식·신보균·문석환 등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하지만 기록을 찾지 못하고 후손이 없던 남규진은 서훈을 받지 못한 체 잊혀져 갔다.

독립유공자 신청은 직계 자손이 하는 것이 원칙으로, 자손이 없는 경우 서훈 신청 방법은 전무했다.

정부는 지난해 3ㆍ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서훈 신청 조건을 완화해 일제 때 단 하루라도 수형 기록이 있으면 지자체장 명의로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연구원은 고종실록과 면암집, 의병장 문석환의 ‘마도일기’, 의병장 민종식과 곽한일, 신보균 등의 공훈록, 국사편찬위원회와 각종 연구 등을 통해 남규진의 공적을 세상에 알렸다.

박병희 원장은 “독립운동사 재조명 사업으로 충남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후손에 대한 예우를 다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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