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생각보다 추위에 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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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생각보다 추위에 강하지 않다

입력
2021.01.05 15:00
수정
2021.01.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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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윤
박정윤올리브동물병원장

©게티이미지뱅크


새해 첫 주부터 한파가 제대로 시작된다. 금요일 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17도를 예상하고 있다. 겨울나기가 고민인 반려동물 가족들이 많다. 나이가 많은 노령동물의 가족들은 매일 하고 있는 산책도 고민이 된다. 겨울나기의 두가지 핵심은 '보온'과 '보습'이다.

사실, 노령견의 경우 너무 추운 날에는 산책을 피하도록 권하기도 한다. 우선, 나이가 많은 노령동물은 추위로 인해 심혈관질환이 발병하기 쉽다. 만약 심혈관계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수축으로 혈압이 올라 심장의 부담이 증가한다. 또, 심장혈관이 수축되면서 심장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적어져 심장기능이 떨어진다. 또, 나이가 많은 경우 추위에 노출되어 감기나 기관지염 등이 걸리기 쉬운데, 자칫하면 이로 인해 심장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다. 가능하면 해가 지기 전에 산책을 시키고 아주 추운 날은 산책시간을 평소보다 반으로 줄이는걸 추천한다. 산책 시 반려견이 몸을 떨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중단하는 것이 좋다.

산책을 좋아해서 한파에도 꼭 나가야 한다면 보온에 신경을 쓰자. 개는 털이 있으니 추위에 강할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말라뮤트처럼 털이 특별히 풍성한 종이 아닌 이상 생각보다 추위에 강하지 않다. 얇은 옷 위에 외투를 겹쳐 입히는 게 보온효과가 높다. 대형견의 경우 옷을 입히지 않는다면 목에 스카프를 감거나 후드를 해 주는 것만으로도 보온이 된다.

산책후도 중요하다. 추울 때 움직이고 나면 관절이 뻣뻣해지기 쉽다. 평소 관절염이 있거나 관절이 약한 경우에는 부상이나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집에 돌아오면 따뜻한 물주머니로 마사지를 해 주거나 온찜질을 해서 이완시켜 주자. 외출 후 소량의 따뜻한 물이나 데운 음식을 주는 것도 몸을 덥혀 주는데 도움이 된다.

실외에서 사는 경우에는 추위를 피해 따뜻하게 잘 수 있는 장소를 꼭 마련해 주자. 더구나 나이가 든 경우에는 체온 조절이 쉽지 않다. 실외에서 평생 살았어도 겨울철에는 잠자리를 실내 혹은 현관안으로 옮겨주는걸 추천한다. 겨울철에는 실외에서 생활하는 반려동물의 경우 평소보다 10~20% 정도 급여량을 늘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철 체온을 유지하는 데에 칼로리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실내외 생활과 상관없이 보온을 위해 잠자리는 딱딱한 바닥이 아닌 푹신한 매트를 추천한다. 특히 나이 든 개와 고양이는 스스로 체온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혼자 따로 자는 경우에는 따뜻한 물주머니 같은 걸 이부자리에 함께 놔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움직임이 줄고 잠이 더 늘었다면 몸이 아픈건 아닌지 관찰해 보자. 나이가 많아서 잠을 많이 잔다고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외로 아파서 자는 시간이 늘어난 경우가 많다. 특히 관절이나 디스크 관련 통증은 추위에 두드러진다. 의심이 간다면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보자. 평소 온찜질이 통증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겨울나기 두 번째는 '보습'이다. 겨울철 보습 관리는 노령동물뿐 아니라 전 연령대에 필요한 관리다. 날이 건조하기 때문에 털에 정전기도 잘 발생하고, 피부가 건조해서 각질이 일어나기 쉽다. 집이 너무 건조할 경우 피부건조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가습기를 켜서 실내 습도를 유지하자. 또, 겨울에는 목욕시키는 간격을 조금 늘려야 한다. 잦은 목욕이 건조함을 더 유발할 수 있다. 목욕 대신, 빗질을 자주 하고 보습제를 사용해서 건조함을 예방하자. 특히 사타구니나 배쪽 등 피부가 얇고 예민한 부위는 보습제 사용이 도움이 된다.

보온과 보습, 시시한 겨울나기 팁인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하다. 생활속에서 조금만 신경쓰면 실천도 쉽다. 동물도 사람도 함께 따뜻하고 촉촉한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박정윤 올리브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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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윤의 으라차차 동물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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