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나포된 우리 유조선...청해부대도 호르무즈 해협으로 출동

한국 국적 유조선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다고 이란 타스님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나포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연합뉴스

외교부는 4일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 한 척이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밤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해당 선박에 선원 20명 중 우리 국민 5명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또 “청해부대(최영함)가 사고 해역으로 이동 중”이라며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우리 선박에 대해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선박은 부산에 있는 '디엠쉽핑'(DM쉽핑)이라는 해운회사 소속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항구도시 주바일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로 향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도 이날 "이란에 의한 우리 상선 억류 관련 상황 접수 직후, 청해부대를 즉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 유관부서 및 다국적군(연합해군사 등)과 긴밀히 협조하여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페르시아만에서 해양환경법 위반으로 한국 배를 압수했다"며 "해당 선박에는 7,200톤의 석유화학 물질이 실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