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을 '저탄소ㆍ친환경 열차 보급' 원년으로 삼겠다고 4일 밝혔다. 5일 개통하는 'KTX-이음'을 하루 먼저 탑승해서다. KTX-이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디젤 열차의 70% 수준이고, 전력 소비량도 일반 KTX의 79%다. 문 대통령은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 기관차를 KTX-이음으로 대체하겠다"며 '2050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KTX-이음은 일반 열차만 운행하던 중부 내륙 지역의 첫 고속 철도이다. 그린ㆍ디지털ㆍ지역균형 뉴딜 의미가 모두 담긴 KTX-이음 탑승을 문 대통령이 새해 첫 경제 행보로 택한 것은 한국판 뉴딜을 강력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중앙선 강원 원주-충북 제천 구간 열차에 탑승해 "기차는 대표적인 녹색 교통 수단이며, KTX-이음은 그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소개했다. 또 "소나무 1,000만 그루를 심는 것에 맞먹는 온실가스 7만 톤을 감축하고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계획이 달성되면 온실가스 배출은 연간 23.5만톤에서 16.5만톤으로 줄어든다.
KTX-이음이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문 대통령은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부내륙 지역에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다"며 "서울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한 시간, 경북 안동까지는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나머지 복선 전철 사업까지 완공되면, 부산까지 3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도망을 확대해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기겠다"며 "2025년까지 70조원 이상을 투자해 고속철도, 간선 철도망과 대도시 광역급행철도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국 모든 선로에 사물인터넷 센서와 철도무선통신망(LTE-R))을 도입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KTX-이음에도 LTE-R이 설치됐다. 청와대는 "다자간 영상 및 음성통화가 가능해 관제실과 선ㆍ후행열차 등이 실시간 연계돼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교통 인프라 강국'으로서 "해외 진출에 발 벗고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