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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폭주'에 이더리움도 '질주'... "가즈아~" 광풍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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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폭주'에 이더리움도 '질주'... "가즈아~" 광풍 재현되나

입력
2021.01.04 18:00
수정
2021.01.04 18: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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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나흘 동안? 600만원 급등...4천만원 눈앞
이더리움도 체력회복하며 상승
거품 논란 우려에 "1억갈 것" 전망도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4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 고객상담센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월 27일 3000만원을 넘어섰고 새해 들어서도 급등세를 보이며 3700~3900만원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뉴시스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4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 고객상담센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월 27일 3000만원을 넘어섰고 새해 들어서도 급등세를 보이며 3700~3900만원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뉴시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한 끝에 개당 4,000만원에 근접하는 등 초고속 상승하자,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 가격 역시 폭등하고 있다.

2017년 말 가격이 급등했다, 허무하게 꺾였던 3년 전 '코인 거품'논란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기관 투자자의 등장과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 전망 등으로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는 기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4천만원 목전에 둔 비트코인...이더리움도 동반 상승

3개월 간 비트코인 개당 가격 변화. 그래픽=송정근 기자

3개월 간 비트코인 개당 가격 변화. 그래픽=송정근 기자

4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개당 3,790만원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3,945만원 고점을 찍으면서 4,000만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시가총액은 660조원을 넘기면서 세계 8~9위 수준인 테슬라 시총(약 724조원)에도 근접했다.

지난해는 사실상 '비트코인 부활의 해'라고 불릴 정도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되던 지난해 3월 6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11월 말 2,000만원 고지를 넘기면서 2017년 세웠던 종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가격 상승 속도에 불이 붙어 12월 한 달 동안 51.5%나 가치가 상승하며 3,000만원 선까지 밀고 나갔고, 올해 들어서는 주식 시장이 닫혀 있던 지난 나흘 동안 600만원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개당 920만원대에 불과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890%가까이 치솟은 가치다.

비트코인의 질주에 그동안 좀처럼 가격이 오르지 않던 암호화폐 이더리움도 덩달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11월 말 6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조금씩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연말까지 이렇다 할 '대도약'은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새해로 접어들자마자 비트코인 상승 곡선과 궤를 같이하면서 4일 만에 40만원 가까이 가치가 '폭증'했다.

이더리움 가격이 120만원을 넘긴 것은 2018년 1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더리움은 2018년 1월 초 210만원대까지 가격이 뛴 적 있기 때문에 아직 비트코인처럼 '연일 신고가 행진'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2018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코인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체력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또 거품 vs 이번엔 다르다

3개월 간 이더리움 개당 가격 변화. 그래픽=송정근 기자

3개월 간 이더리움 개당 가격 변화. 그래픽=송정근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까지 연일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표정을 짓고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로 들끓던 2018년 상승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경험을 기억하는 쪽에서는 현재의 상승 분위기가 '과열 양상'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로젠버그 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1일(현지시간) 한 방송에 출연해 "최근 폭등은 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 때문"이라며 "닷컴 버블 때처럼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이번처럼) 차트가 단기간에 포물선 형태를 그리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비트코인은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도, 통화도 아니기 때문에 결국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번엔 다르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올해 내로 비트코인이 4,000만원을 넘어 1억원 이상의 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벤처캐피털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2일 올해의 암호화폐 시장 관련 예측을 제시하면서 "올해 비트코인 시세는 10만달러(약11억원)를 넘기고, 이더리움도 사상 최고가를 넘길 것"이라며 "올해는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매수하는 국가가 등장하거나 자사주 일부 물량을 암호화폐 형태로 발행하는 기업들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개인들이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기관 매수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최근 미국 대형 보험사 매사추세츠 뮤추얼 생명보험이 비트코인 1억달러(약 1,100억원)어치를 구매했으며, 미국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해 8월 비트코인에 투자한 지 5개월 만에 2조원 가까운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달 씨티은행은 "올해 12월 비트코인 가격이 30만달러(약3억3,2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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