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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너뛴 이상문학상…올해 대상은 이승우 ‘마음의 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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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너뛴 이상문학상…올해 대상은 이승우 ‘마음의 부력’

입력
2021.01.0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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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작가. 문학사상 제공

이승우 작가. 문학사상 제공


지난해 불공정 계약 관행 등으로 작가들이 수상을 거부하며 수상자를 내지 못했던 이상문학상이 올해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문학사상은 2021년 제44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이승우 작가의 ‘마음의 부력’이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우수작에는 박형서의 ‘97의 세계’, 윤성희의 ‘블랙홀’, 장은진의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천운영의 ‘아버지가 되어주오’, 한지수의 ‘야夜심한 연극반’이 선정됐다.

문학과사회 2020년 봄호에 실린 '마음의 부력'은 죽은 형과 동생을 착각하는 어머니를 통해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종교적 세계관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소설이다. 본심 심사를 맡은 윤대녕, 전경린 소설가와 정과리, 채호석, 권영민 문학평론가는 “일상적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짤막한 가족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지만, 아들과 어머니 사이의 부채 의식과 죄책감이라는 다소 무겁고 관념적인 주제를 사회윤리적 차원의 여러 가지 현실 문제와 관련지어 소설적으로 결합해 내는 데 성공했다””고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돼 등단한 이승우 작가는 소설집 '일식에 대하여',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장편소설 '생의 이면', '식물들의 사생활' 등을 냈다.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서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 작가는 “소설가가 자기가 한 일로 상을 받는 것은 규칙과 반복이 지배하는 ‘사무원’의 사무실로 갑자기 낯선 손님들이 찾아오는 것과 같은 사건”이라며 “왜 이 손님들이 나를 찾아온 것인지 이유를 따져 묻는 대신 사무원처럼 내 일을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1977년 제정 이후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자리잡아온 이상문학상은 지난해 작가들의 불공정 계약 관행 고발로 논란에 휩싸였다.

1977년 제정 이후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자리잡아온 이상문학상은 지난해 작가들의 불공정 계약 관행 고발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상문학상은 지난해 우수상 수상자인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작가가 ‘수상작 저작권 3년 양도’ 조항을 문제 삼고 수상을 거부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2019년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 작가가 절필을 선언하고 동료 작가들이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보이콧에 동참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문학사상은 수상자 발표를 취소하며 계약조항 전면 수정을 약속했다.

문학사상은 지난해 비판을 의식한듯 올해 수상자를 발표하며 바뀐 심사 경위와 운영 규정을 상세하게 밝혔다. △문학사상 편집부에서 자체 운영해 온 예심 제도를 바꿔 예심위원을 위촉하고 예심 내용 공개 △수상작품집 출간을 위해 작품을 재수록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출판권과 저작권에 관해 어떠한 침해도 없도록 하는 내부 시행 규정 제정 △대상 상금을 현행 3,5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인상하고 우수 작품 재수록료도 작품당 500만원으로 책정한다는 내용이다.

수상작품집은 1월 발간될 예정이다.

한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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