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북서쪽 해상에서 전복된 뒤 침몰한 32명민호 실종 선원 수색 엿새째인 3일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구조당국은 야간에도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색 범위가 확대돼 수색에 애를 먹고 있다. 해경은 실종 선원 일부가 선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선체를 인양하기로 했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오전 11시 20분쯤 32명민호(39톤) 실종 승선원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3일 밝혔다.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해저에서 발견된 시신은 선장 김모(55)씨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 선원 시신 1구 수습에 이은 두 번째 시신으로, 남은 실종자는 5명이다.
해경은 이날 함선 24척, 항공기 7대, 육상 935명, ROV(무인잠수정) 1대, 항공드론 1대 등을 투입해 나머지 5명의 실종 선원에 대한 수색을 이어졌다. 수색 범위는 사고 해역인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을 중심으로 동서 40.7㎞, 남북 27.8㎞ 해역이다.
해경은 32명민호 선미(배 뒷부분)를 인양하기로 했다. 이날 선미 상태를 살핀 뒤 전문업체에 의뢰해 이르면 4일쯤 인양을 시도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32명민호 선미가 제주항 서방파제에서 부딪혀 파손된 뒤 서쪽에서 100m쯤 떨어진 수중에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미에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44분쯤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사고 신고를 한 선원 5명이 갇혀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들은 해경이 도착할 때까지 생존이 확인됐었으나 기상악화로 바로 구조되지 못했다. 또 파도에 떠밀려 다음날 오전 3시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 부딪혀 선미가 파손되면서 실종됐다.
해경은 시신으로 발견된 2명은 사고 당시 조타실에 있던 승선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32명민호에는 선장 김씨를 비롯해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총 7명이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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