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회 없이 이메일 통해 전 직원에게 신년 인사 전해
"사회와 공감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 필요한 때"
"여러 부침 속에서도 SK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 잘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허락한 기회와 응원 덕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기업이 받은 혜택과 격려에 보답하는 일에 서툴고 부족했습니다. 이런 반성으로부터 기업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전 구성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 인사를 통해 이 같이 전하며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사회와 공감하고 문제 해결에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먼저 "올해는 그룹 신년회라는 오랜 전통을 멈추고, 행사에 쓰이던 비용도 사회에 도움이 더 필요한 곳에 전하려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사람이든, 기업이든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 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린다"며 "기업도 더 이상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과거에 대한 반성을 통해 사회 전체에 행복을 더할 기업의 모습이 무엇일지 앞으로 계속 고민해 가겠다"고 밝혔다.
또 "기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지만, 우리의 역량을 활용해 당장 실행 가능한 부분부터 시작해보자"며 "많은 무료급식소가 운영을 중단한 상황에서 지난 15년간 아동 결식 문제를 풀어온 SK의 행복도시락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그는 "어려운 여건들이 우리의 행복추구를 저해하지 못하도록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도전과 패기,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기초로 힘과 마음을 모아보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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