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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엔 핵폭격기, 중국엔 이지스함… 미국의 '세밑 힘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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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엔 핵폭격기, 중국엔 이지스함… 미국의 '세밑 힘자랑'

입력
2021.01.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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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기 빈틈 안 보이려는 의도인 듯
"주권ㆍ영토 결연히 수호" 중국 강력 반발

7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미군 전략핵폭격기 B-52가 공중 분열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7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미군 전략핵폭격기 B-52가 공중 분열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사이가 나쁜 이란과 중국을 상대로 세밑에 미국이 힘을 과시했다. 정권이 바뀌는 시기인 만큼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은 “주권ㆍ영토를 결연히 지키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미군의 대표적 전략핵폭격기 B-52가 미 본토를 이륙해 중동으로 출격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 전력으로 꼽히는 B-52는 한 번 출격하면 공중급유를 받지 않고 1만4,000㎞ 넘게 비행할 수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의 (중동) 지역 안정에 대한 결의를 강조하고, 신속히 압도적 전투력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프랭크 매켄지 사령관은 “미국인이나 우리의 이익을 겨냥한 어떤 공격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군은 10일 B-52 두 대를 루이지애나주(州)의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걸프 해역으로 출격시켰고, 21일에는 호르무즈해협을 항해하는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조지아호(USS Georgia)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이 작전 중인 핵잠수함의 위치를 공개하는 일은 드물다.

미국의 이런 잇단 무력 시위는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피살 1주년을 의식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이때 전후로 이란이 보복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란 군부 실세이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버금가는 권력자로 평가되던 솔레이마니는 1월 초 이라크를 찾았다가 미군 무장 무인기(드론)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했다.

미국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존 S. 매케인함이 30일 대만해협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을 위한 안정과 안보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항행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미국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존 S. 매케인함이 30일 대만해협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을 위한 안정과 안보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항행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대만해협에 두 척의 이지스함을 투입한 건 중국을 겨냥한 시위다. 미 해군은 “전함들의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ㆍ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결의를 보여 준다”며 “미군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항해하고 작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전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건 이달에만 두 번째이고 올해 들어서는 열세 번째다.

당연히 중국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31일 성명을 통해 “미 전함이 18일에 이어 또다시 대만해협을 지나며 무력을 과시하고 도발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만 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전달했고 대만해협의 평화ㆍ안정에 심각한 해를 끼쳤다”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미군 군함의 대만해협 진입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며 “모든 도발 행위에 대응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를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이 지역의 평화ㆍ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며 “이와 반대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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