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나서는 '23세 이하 몫' 백승호·원두재
야구 구창모·배구 강소휘, '에이스' 반열
테니스 '새 간판' 권순우, 호주오픈 첫 승 도전장
‘흰 소의 해’(신축년)다. 흰 소는 예로부터 근면과 풍요를 상징한다. 1997년생 소띠 스포츠 스타들은 2021년 소의 해에도 어김없이 성실한 구슬땀을 흘린다. 이미 ‘루키’(잠재력이 있는 스포츠 신인)를 넘어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들의 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냉랭하게 시작한 2021년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축구는 지난 연초부터 97년생 선수들이 주목 받았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되면서 ‘나이 제한’에 걸렸기 때문이다. 올림픽 축구 종목은 ‘와일드 카드’ 3명을 제외하면 만 23세 이하의 선수만 참가할 수 있다. 다행히 국제올림픽연맹(IOC)가 이번 대회에 한해 연령제한을 조정하기로 하면서 정리됐지만, 한국 축구로서는 가슴이 철렁해진 순간이었다. 그만큼 97년생 선수들이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SV다름슈타트98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23)는 소띠 가운데 거의 유일한 해외파 선수다. 그는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한국시간)에는 시즌 1호골을 터뜨리며 팀의 포칼(독일축구협회 컵 대회)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K리그에는 2020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원두재(23)가 있다. 일본 J리그를 거쳐 지난 시즌 한국 프로무대에 데뷔한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도 7경기 출전하며 울산 현대가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프로야구에선 NC다이노스의 구창모(23)가 최상급 투수 대열에 합류하며 펄펄 날고 있다. 그는 2020 시즌 전반기에만 13차례 선발 등판해 9승 무패ㆍ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11월 한국시리즈에선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압도적 구위를 뽐냈다. 동갑내기 투수인 한화이글스의 강재민도 데뷔 첫해에서 1승 2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7로 호투했다. 젊은 피를 수혈한 한국 야구는 13년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야구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GS칼텍스의 강소휘(23)는 프로배구의 ‘차세대 에이스’다. 지난 9월 KOVO컵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강소휘는 올 시즌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의 연승 저지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주목 받았다. 팀의 우승은 물론, 대표팀에 발탁돼 도쿄올림픽 메달까지 걸고 싶다는 게 2021년 포부다.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르고 있는 권순우(23)의 세계무대 도전도 이어진다. 그는 지난 9월 US오픈에서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25ㆍ미국)를 세트스코어 3-1로 격파하며 한국 선수로는 세번째로 메이저 대회 첫 승을 거뒀다. 2월 호주오픈 본선에 출전해 첫 3회전 진출을 노린다. 골프에서는 이소영(23)이 미국 진출이 관심사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이소영은 프로데뷔 이후 KLPGA에서 벌써 5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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