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훈은 이번 일로 팬분들의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정일훈이 결국 비투비 탈퇴를 택했다. 8년간의 연예계 생활의 마지막은 5년여의 마약 상습 투약 추문으로 물들었다.
정일훈은 앞서 지난 21일 무려 4~5년간 대마초를 상습 흡연해 온 혐의로 7월 검찰에 송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을 일으켰다. 모발 검사에서도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일훈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로 대마초를 수차례 구입 후 흡연했으며 경찰 조사 이후 검찰 송치를 앞두고 도피성 군입대를 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팬들의 배신감과 분노는 더욱 커졌다.
이 가운데 비투비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는 31일 정일훈의 탈퇴를 공식화했다. 소속사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 정일훈이 탈퇴 의사를 전했고, 신중한 논의 끝 탈퇴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정일훈의 탈퇴로 데뷔 이후 멤버 변동 없이 7인 체제를 이어오던 비투비는 향후 6인 체제로 활동하게 됐다. 이는 2012년 데뷔 이후 '장수돌' 이미지로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며 사랑받아 온 비투비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그간 비투비는 각종 공식 석상에서 데뷔 10주년이 되는 오는 2022년 7인조 완전체로서의 활동 계획을 밝혀왔다. 가요계 대표 '장수돌'인 신화,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슈퍼주니어에 이어 비투비 역시 끈끈한 팀워크로 신흥 '장수돌'로서의 행보를 이어온 만큼 이들의 10주년 역시 완전체로서 함께할 당연할 수순처럼 여겨져왔다.
여기에 최근 군 복무를 마친 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해외 국적 멤버인 프니엘을 제외하고 현재 군 복무 중인 임현식 육성재 정일훈이 모두 전역하는 해 역시 같은 해인 만큼 그 의미는 더욱 깊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보기 좋게 멤버들과 팬들의 '뒤통수'를 친 정일훈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인해 비투비가 '8년 완전체'로서 일궈온 시간의 의미 역시 퇴색되고 말았다. 불미스러운 스캔들 없이 이끌어온 '모범 장수 아이돌'로서의 이미지 한 멤버의 잘못으로 인해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 정일훈은 탈퇴했지만, 남은 후폭풍과 구설수는 남은 멤버들의 몫이라니, 수습 불가능 수준의 민폐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정일훈은 향후 마약 혐의와 관련한 수사 결과에 따라 법적 대가를 치를 것이다. 팀에서 불명예 탈퇴한 만큼 향후 연예계 활동 재개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분명 그가 오랜 시간 팀과 팬들을 기만하며 저지른 과오에 대한 대가다.
그러나 정작 정일훈이 치러야 할 것은 자신의 기망으로 인해 상처 입은 이들에 대한 철저한 대가다. 단순히 "책임을 통감한다"라는 소속사의 입장만으로 대신할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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