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맛 없으면 환불"… 식재료도 이젠 '품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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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맛 없으면 환불"… 식재료도 이젠 '품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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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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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백화점, '고급화' 내세워 온라인 판매 강화
이커머스도 도전…100% 환불제로 신선함 강조

30일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에서 모델들이 ‘최상의 맛’ 신선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1년 ‘최상의 맛’ 캠페인을 전개하고, 신선식품 전 유통 과정의 맛과 품질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홈플러스 제공

"저렴해서 잘 팔리는 시대는 끝났어요. 적어도 신선식품에서는요."

유통업계에서는 '신선식품 시장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저렴해도 품질이 떨어지면 소비자의 발길이 끊긴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식재료를 구입했다가 품질이 떨어서 쓰지도 못하고 버리는 낭패를 종종 겪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파는 식재료도 대부분 싱싱하고 품질이 좋다는 설명이다.

신선식품이 더 싱싱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마트에서 직접 보고 사는 오프라인 소비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 비대면 트렌드로 온라인을 통해 장보는 이들이 늘면서 질 좋은 신선식품을 누구보다 빠르게 배송하는 것이 업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소비의 핵심 채널인 대형마트 등은 기존의 높은 품질을 부각시키면서 온라인 판로를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품질에 만족 못하면 환불해주는 '신선 AS' 제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내년부터 신선식품 전 유통과정의 맛과 품질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테면 축산의 경우 DNA 및 잔류항생제 검사를 통과한 '1등 고기'만 엄선하고 진열, 포장 단계에서 빛깔과 향을 이중으로 확인한다. 동일 부위도 용도와 취향에 따라 세 가지 두께로 선보이며,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산지에서부터 소비자의 밥상에 오르는 전 과정 동안 최적의 온도를 유지한다. 신선식품 각각의 특성에 맞게 새로 유통관리를 하는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가 신선식품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형마트가 신선식품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더 맛있고 신선한' 이미지를 강화해 온라인 사업 입지도 굳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 홈'에서 백화점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기 김포에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해 서울 전 지역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밤 11시까지 주문하는 고객에 한해 다음날 아침 7시 이전까지 배송해준다. 저렴하지는 않지만,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코로나19로 건강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소비자의 안목도 높아지면서 비싸도 품질 좋은 신선식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웰빙'에 대한 수요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건강이 생명과 직결되는 공포감을 느낀 적이 없었다"며 "신선식품뿐 아니라 가정간편식(HMR)까지 모든 먹거리에 대해 신선도는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커머스도 신선식품 판매…품질 괜찮을까

위메프의 '갓신선 스퀘어' 홍보 이미지. '갓신선 스퀘어'는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가공해 당일 배송되는 서비스다. 위메프 제공

생필품 위주로 운영했던 이커머스도 신선식품 판매에 나섰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식재료는 마트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깨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위메프가 최근 선보이는 '갓신선 스퀘어'는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바로 가공해 당일 배송까지 마무리되는 품질 강화 서비스다. 중간 유통업자를 건너뛰고 현지 생산자와 고객을 직접 연결해 주문 직후 재료를 수확할 수 있도록 유통과정을 단축했다. 재구매율 40% 정도로 반응도 나쁘지 않다. 위메프는 품질에 불만이 있는 소비자를 위해 100% 환불 보장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품질 개선에 대한 노력은 성과로 드러나기도 했다. 옥션이 올해 초 론칭한 '옥션 별미'는 신선식품 판매 이벤트를 치를 때마다 전년 대비 평균 36%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신선식품은 재고관리도 어렵고 비용 투자도 커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봤으나 최근에는 얘기가 다르다"며 "모바일 구매 수요가 늘면서 신선식품이 이커머스의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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