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종인에 "대통령 만나라" 제안.. 金도 긍정적 반응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비롯한 주요 정국 현안을 논의를 위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도 만날 일이 있다면 만나겠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는 청와대와 미리 상의한 것은 아니다. 지난 주말 문 대통령을 뵀을 때 새해에는 각계 지도자들을 만나 말씀을 듣고 설명해드리는 게 좋겠다고 건의를 드렸는데,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이라고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회담 날짜’에 대해선 “거기까지는 아니다”며 “새해에는 자주 대화하고, 국민들이 코로나 고통을 이겨내도록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에서 문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에 대한) 양해도 얻지 않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30일 오후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혼선을 정리하라고 충고를 했다”며 “이에 며칠 안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코로나에 관한 종합적 당정회의를 할 텐데, 그 때 이런 백신 문제도 말끔하게 정리해서 국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주문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의원들이 법안을 감정적으로 제출하는데, 자제를 시켜달라고 했다”며 “당을 좀 더 합리적이고 책임 있게 운영해가도록 노력하겠다. 법안 제출도 책임 있게 하도록 의원들에게 당부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