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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9급에서 최고위직 도청 1급까지…성공신화 쓴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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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9급에서 최고위직 도청 1급까지…성공신화 쓴 공무원

입력
2020.12.3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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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묵 경북도 재난안전실장
경주 양성자가속기 유치에 힘 보태

이묵 경북도 재난안전실장. 경북도 제공

이묵 경북도 재난안전실장. 경북도 제공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청 9급에서 출발해 40년 만에 도청 1급에 오른 공무원이 퇴임한다.

성공신화를 쓴 주인공은 내년 1월 3일 퇴임하는 이묵(58) 경북도 재난안전실장이다.

이 실장은 고향인 경북 청도군 모계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1981년 7월, 청도군청에서 9급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1990년 경북도로 근무지를 옮겼고 다양한 부서를 거치며 민생경제교통과장, 비서실장, 대변인, 구미부시장, 재난안전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지냈다.

고졸 출신인 그가 9급 군청 공무원에서 최고위직인 1급에 오른 비결은 맡은 업무마다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덕분이었다.

이 실장은 지난 2005년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경북 경주로 이전할 때 큰힘을 보탰다. 경주 방폐장은 1985년 건립 계획이 발표된 지 30년 만인 지난 2015년 총 사업비 1조5,436억원이 투입돼 양북면에 완공된 것으로, 국내 원자력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이묵(오른쪽) 경북도 재난안전실장이 이철우 도지사로부터 공로패 받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묵(오른쪽) 경북도 재난안전실장이 이철우 도지사로부터 공로패 받고 있다. 경북도 제공

그는 또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양성자가속기 경주 유치에도 공을 세웠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처음 열린 지난 1998년과 2006년 10월 경북도 전역에서 진행된 제87회 전국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이 실장은 올해 마지막으로 재난안전실장에 근무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차단에 온 힘을 쏟았다. 또 지난 4월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과 지난 8월 한반도를 강타한 제9호 태풍 마이삭, 제10호 태풍 하이선 때도 도민 안전을 위해 주말에도 쉬지 않고 헌신했다.

이묵 실장은 그동안 도정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녹조근정훈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 모범공무원표창 등을 받았다.

현재 2급 지방이사관인 그는 내년 1월 1급인 지방관리관으로 승진한 뒤 명예퇴직한다.

이묵 경북도 재난안전실장. 경북도 제공

이묵 경북도 재난안전실장. 경북도 제공

이묵 실장은 고졸 출신으로 공직에 첫 발을 뗐지만 이후 경일대에서 행정학과 학사 학위를 따낸 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경북대에서 지방자치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 실장에 대해 "고시로 공직에 입문하지 않은 비고시 출신도 최고위직인 지방관리관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모범사례"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묵 실장은 "공직생활 마지막까지 아낌없는 배려와 격려를 해준 동료 직원께 감사드린다"며 "지역사회 일원으로 행복한 경북을 실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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