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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는 조선시대 방역...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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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는 조선시대 방역...중단해야"

입력
2020.12.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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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9일 오후 경기 부천시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 앞에서 확진자가 나온 요양병원에 내려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해제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9일 오후 경기 부천시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 앞에서 확진자가 나온 요양병원에 내려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해제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요양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사망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즉각 병상을 확보해 환자 치료권을 보장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38명이 숨진 경기 부천시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 앞에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의료 무정부 상태를 자인하는 요양병원과 요양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중단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집단감염 속에 방치된 국민들의 생명을 지켜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적으로 확진자를 치료하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이나 장비, 인력이 부족한 요양시설의 코호트 격리는 사실상 국민의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무책임한 행위인데, 현재 다수 요양시설이 감염의 외부 확산을 줄인다는 이유로 격리돼 있다"며 ""21세기 서울 한복판에서 역병이 창궐했다고 길을 막고 다리를 끊어 단 한명의 환자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조선시대 방역이 웬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요양시설 환자는 대부분 고령으로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확진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병상을 배정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코호트 격리로 환자의 상태가 더 악화되고 심지어는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직원이나 환자가 코호트 격리 중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역시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코로나19 전용 병원과 병상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기존 의료기관으로 부족하다면 지금이라도 적당한 장소나 부지를 확보해 대규모 임시 의료기간을 마련하라"며 "또한 감염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3단계 상향 등 조치를 모두 고려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9일 오후 기준으로 환자와 직원 200명 중 154명(환자 107명, 직원 47명)이 확진된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 경우 전날 확진 환자 4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가 38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중 27명은 감염병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졌다. 나머지 11명은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해당 요양병원에선 현재도 환자 21명, 직원 10명이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환직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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